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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마음을 열면 보이는 진실
  • 강지혜, 이상우 기자
  • 승인 2015.04.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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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플레이리스트 ‘르네 마그리트 - 이미지의 반역’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미지의 반역’은 그림 속에 파이프 밑에 있는 문구로 유명해.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로 잘 알려진 작품이지. 초현실주의 화가답게 누가 봐도 파이프로 보이는 사물을 그려놓고는 그 밑에 파이프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 항간에서는 저 문구를 두고 그가 벨기에 사람이기 때문에 불어를 제대로 몰라서 그랬다는 얘기도 존재하니까 말야.
 생각해보면 저 문구는 우리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그림 속 진실을 말해줘. 사실 저 그림은 ‘파이프 그림’일 뿐 파이프라는 물질 자체가 아니야. 오히려 저 그림 속 문구가 ‘이것은 파이프다’였다면 그건 거짓이겠지. 즉 미술가가 대상을 아무리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대상의 재현일 뿐이지, 대상 자체일 수는 없다는 마그리트의 사고관이 드러나는 부분이야. 비슷한 예로,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 장소로써 화장실 대신 남녀가 그려진 화장실 표지판을 찾곤 하는데, 이는 ‘화장실 표지판=화장실’로 인식되기 때문이지. 이 작품은 우리의 익숙해져 있던 사물과 관습화된 사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마그리트의 이러한 초현실주의적인 사고관은 ‘꿈의 열쇠’ 등 다른 작품에서도 드러나. ‘이미지의 반역’을 감상하며 고정관념을 탈피해 그동안 놓치고 있던 진실에 대해 마주해보는 것을 어떨까.

상우의 플레이리스트 ‘제임스 벡티그 - 브이 포 벤데타’
 

 가이 포크스 가면은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 ‘저항’의 아이콘으로 쓰이는 이 가면은 각종 시위에 종종 등장해. 몇 해 전, 이슈가 됐던 어노니머스는 이 가면을 로고로 사용했어. 영화를 보면 “어, 이 가면!”하고 속으로 외칠지 몰라.
 영화의 배경은 2040년의 가상의 영국으로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져. 거리 곳곳에는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돼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회상이 나타나.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저 평온한 삶을 누리며 살지. 그런데 주인공인 ‘브이’는 진실을 가린 채 사람과 사회를 통제하는 정부를 응징하고자 세상을 구할 혁명을 계획해. 혁명에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길 바라.
 감상하면서 진실이란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어. 영화의 줄거리가 오늘날 내가 마주하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 민주 사회에 살고 있어도 미디어에 노출돼있는 대중들은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지.
 정보의 근원지에 타인의 주관이 들어가 있는데 ‘절대적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작중 인상 깊었던 명대사가 아주 많지만 그중 하나인 ‘거짓이 판치는 세상에 정직이란 가치는 고귀한 거잖아요, 자신한테 솔직해지면 자유로워져요’라는 대사처럼 자기 자신에게만은 솔직해지면 어떨까.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다면 보다 진실에 가까운 사회를 구성할테니.

강지혜, 이상우 기자  57sangwoo@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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