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활동한 바 있는 수습기자를 1일자로 정식 발령해 일베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일베는 일명 ‘토크 콘서트 도시락 폭탄사건’과 ‘세월호 희생자 어묵 모욕’으로 세간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전자는 지난해 12월 전라북도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 황선 토크 콘서트’에서 오모 군(18)이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꺼내 연단 쪽으로 던진 사건이다. 이 사고로 맨 앞자리에 있던 이재봉 원광대학교 교수 등 2명이 화상을 입었고, 범행을 저지른 학생은 일베 회원으로 밝혀졌다. 후자는 지난 1월 일베 게시판에 ‘단원고등학교’라는 문구가 새겨진 동복 재킷을 입은 한 남성이 ‘친구 먹었다’는 글과 함께 어묵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사건이다.
 하루 평균 동시 접속자 수는 약 2만 명에 달하는 일베는 유머를 주로 다루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게시판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은 거침없으며 특히 여성비하적 단어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이 자주 눈에 띈다.  
 지난해 일베는 세월호 침몰 이후 희생자 모욕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 반인륜적 게시글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로부터 172건의 게시물이 삭제 시정조치를 받았다. 삭제된 글 가운데는 ‘희생자 및 가족 등에 대한 과도한 욕설’로 문제된 글이 104건, ‘특정 지역 등에 대한 차별 비하’로 문제된 글이 68건이었다. 방통심의위의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일베 게시물에 대한 시정요구를 보면, ‘음란·성매매’ 관련 글이 66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차별·비하성’ 글이 553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회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일베에 대해 대중의 의견은 분분하다.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보기에는 지나쳐 법 제재를 강화해야한다는 지적과, 이와 반대로 법 제재는 가혹하다며 이를 판단할 정확한 기준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점이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익명을 요청한 일베 회원은 “지역비하, 고인비하가 바람직한 행위는 아니지만, 지역감정과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본교의 한 교수는 “표현의 자유로 보기에 일베는 도를 지나친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성욱  journalist_u@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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