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은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경험이다. 보다 넓은 세상에서 견문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국인 교환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과 본교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 2일 하이데거 숲에서 지난해 8월 본교로 교환학생을 온 구장가(국교·3)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한국의 첫 인상은 어땠나.
 대만에 있는 중국문화대에서 한국어를 전공으로 삼고 있다. 개인적으로 외국어 실력을 늘리려면 그 나라에서 최소 3년은 살아야한다고 생각해서 지난해 8월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됐다. 한국의 첫 인상은 사람들이 차갑고 시크하다는 것이었다. 같이 밥 한번 먹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내보니 한국 학생들이 과제와 조모임 등으로 인해 바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외에 대만에 비해 술집이 많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대만에서는 친구들과 주로 간식거리를 사 집에서 모임을 갖거나 야시장을 거닐며 이야기하는데, 이곳은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많고 방학에도 친구들과 쉽게 모일 수 있어서 좋다.

Q. 겨울방학에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들었다. 한국의 어느 곳을 다녔는지 궁금하다.
 2달 동안 전주, 임실, 광주, 담양, 여수, 보성, 남해, 진주, 고성, 부산, 거제, 통영, 울산, 안동, 경주, 충주, 단양 등 한국의 각 지방을 여행했다. 혼자 다니기도 하고 친구와 다니기도 했다. 숙소의 경우 여행자들을 위해 공간을 제공하는 한국의 가정집에서 많이 머물렀다. 비용도 저렴하고 한국의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서 재밌고 즐거웠다. 하지만 고비도 있었다. 여행 중 울산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것이다. 외국인 등록증까지 다 잃어버려 망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대만에서 나를 만나러 한국에 온 친구가 돌아가기 전에 한국 돈을 모두 빌려주고 가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Q. 지난 6개월 동안 힘들거나, 대만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미 한국에 온 이상 대만을 그리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만에서는 이미 20년 동안 살았지만 한국에서는 딱 1년만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보고,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다 먹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Q.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나.
 나중에 다시 한국에 올 때는 아마 직장인 신분이거나, 대학원생 신분일 것 같다. 그래서 남은 기간 동안 또 많은 곳들을 여행하고 싶다. 아직 못 가본 곳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의 강남도 못 가봐서 조만간 갈 계획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위해서는 적어도 3년은 한국에서 지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중에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을 다시 방문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다.

강기쁨 기자  glee93@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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