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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형, ‘독’일까 ‘약’일까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대생 5명 중 1명이 취업을 위해 성형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취업성형을 결심하는 이유는 짧은 시간에 면접관들에게 또렷한 인상과 호감 가는 이미지를 남기고자 하기 위함이다. 3월이 되면서 기업들의 본격적인 상반기 공채 일정이 시작됐다. 필자의 주변에도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늘어났고, 모임에서의 대화 주제 또한 단연코 취업이다. 그중에서도 ‘B가 이번에 코를 세웠는데 어디에 합격 했다더라’, ‘H는 턱을 깎아서 밥도 못 먹는 다더라’라는 등의 이야기로 운을 떼곤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이야기는 친구들 사이에서 대개 이슈가 되곤 했지만, 요즘 들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렇듯 많은 대학생들이 자격증 취득, 어학연수, 인턴쉽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외모라는 스펙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외모지상주의가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지금, 이러한 현실에 대해 말하다 보면 어느새 찾아온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흔히들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는 만큼 갈수록 취업의 문은 좁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모로 인해 이득을 본다는 뜻의 ‘뷰티 프리미엄(Beauty Premium)’이라는 말도 등장하고 있어 씁쓸함은 배가 된다. 지난 겨울방학, 필자의 가까운 친구도 두 번째 쌍꺼풀 수술을 위해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방학 내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은 월급을 모조리 100만 원을 호가하는 수술에 쏟은 것이다. ‘인상이 너무 사나워 보이니까 또 해야지, 별 수 없잖아’라며 말하던 친구의 모습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취업을 걱정하던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취업준비생들은 일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들에게 백단위의 성형수술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전문기업 ‘코리아리크루트’가 지난 2013년 구직자 7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직자 중 취업성형으로 인해 빚이 생겼다는 답변이 전체의 4%를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성형수술을 무조건 좋지 않다고만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취업준비생들로 하여금 성형을 고려하게 하는 우리나라의 취업 현실과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사회가 언제부터 학생들에게 ‘외모도 경쟁력’임을 강조하게 된 것일까. 오늘도 몇몇의 취업준비생들이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며 수술대 위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스펙을 위한 스펙 쌓기, 모두에게 소모적인 이 경쟁을 바로 잡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평주연 기자  babyeon@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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