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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감출 수 없는 ‘욕망’이라는 그림자욕망에 대하여
  • 평주연, 김성욱 기자
  • 승인 2015.03.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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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의 플레이리스트 ‘정지우 - 은교’

 인간의 욕망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인 영화 ‘은교’는 박범신 작가의 소설을 기반으로 재탄생한 작품이야. 70대 늙은 시인과 젊은 제자가 동시에 17세의 여고생의 사랑을 갈구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이지만,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인간의 원초적 ‘욕망’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하지.
 세상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이적요는 은교를 만나면서 평생을 절제하며 살았던 인생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해. 그리고 이적요의 제자인 서지우는 스승의 집안일까지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그를 존경하지만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천재성에 깊은 절망을 하게 되지. 그렇게 영화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재능과 젊음을 탐하던 그들이 맡게 되는 파국에 대해 극적으로 그려내. 영화 내내 이적요가 그토록 갈망한 건 어쩌면 은교 그대로가 아닌, 은교의 젊음이 아니었을까. 세월이 지날수록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욕망’이란 감정에 대해 여과 없이 드러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스갯소리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 한다’라는 말이 있잖아. 항상 주어진 것에 만족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편으로 가끔은 다른 것에 얽매이지 않는 욕망에 충실한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해. 소녀의 싱그러운 젊음에 매혹당한 늙은 시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영화 ‘은교’를 추천해.

 

성욱의 플레이리스트 - 가인 - ‘하와(Hawwah)’

 여성 솔로가수 가인이 이번에 ‘아담과 이브’라는 콘셉트의 음반으로 돌아왔어. 음반의 표제는 ‘하와’인데, 하와(이브)는 기독교나 이슬람교 등의 경전에 등장하는 하느님이 두 번째로 창조한 인간이자 첫 번째로 창조한 여자를 말해. 가인은 이번 노래에서도 외설논란에 휩싸이는 등 여러 주목을 받았지만, 대체적인 음반의 평가는 아담과 이브의 설화를 성에 대한 욕망과 연관시켜 음악적으로 잘 끌어냈다는 평이야.
 설화 얘기를 조금 하자면, 아브라함 종교의 경전에서 하느님은 혼자 있는 최초의 사람 아담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주기 위해 하와를 창조했다고 나와. 나중에 하와는 뱀의 유혹에 굴복해서 하느님이 먹지 말라고 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고 에덴동산에서 영원히 추방당하게 되지.
 음반이 잡은 콘셉트가 아담과 이브 설화인 만큼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서도 그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어. 신나는 비트의 곡인 ‘Apple’과 몽환적인 멜로디 라인의 ‘First Temptation’, ‘Paradise Lost’의 가사에는 각각 ‘하지 말라고 말하니까 하고 싶다’ 또는 ‘널 시험에 들게 하리라’와 같은 가사가 나와. 여성의 성에 대한 욕망을 과감히 표현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하는 의문을 노래 속에서 제기하기도 하지. 마지막 트랙의 제목이 ‘Guilty’인 것처럼 말이야.
 성스러운 소재를 ‘성(sex)’과 그에 대한 욕망에 초점을 맞춘 건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지. 비록 해답은 없지만 인간의 성에 대한 욕망, 그리고 한 여자로서의 성적 욕구를 이처럼 솔직하면서도 부담감 없이 다룬 노래가 있을까? 궁금하다면 한 번 들어보길 권해.

 

평주연, 김성욱 기자  journalist_u@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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