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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스펙이 된다?

성인남녀 408명 중 34% ‘취업위해 성형 생각 있어’
목소리교정·모발이식도 증가해


 대학교 입학 후 철저한 관리를 통해 학점, 어학점수 등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A씨는 취업성형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외모 또한 스펙에 포함된다고 조언했다”며 “같은 조건을 가진 지원자라면 나라도 외모가 출중한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좋은 인상을 가져야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인식이 조성되며, 면접관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을 만들기 위해 소위 ‘취업성형’을 하는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실제로 한 포털 사이트 오픈국어 사전에는 ‘취업성형’이라는 단어가 등재됐고,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생기며 면접 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성형수술이 유행하며 생겨난 신조어’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408명을 대상으로 ‘외모 관리와 성형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4.3%가 취업이나 이직을 위해 성형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외모지상주의’를 이유로 꼽으며 외모가 곧 스펙이 되는 취업현실을 토로했다. 이어 ‘아름다운 외모가 인간관계·사회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와 ‘거의 그렇다’는 답변이 93.4%로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세 번의 쌍꺼풀 수술을 받은 이수미(대학생·23)씨는 “평소 유달리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취업에 인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수술을 결심했다”며 “수술비용이 적은 것도 아니고 사고의 우려도 있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사람인’이 작년에 기업 인사담당자 27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84.2%가 ‘외모와 복장 등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인상에 따라 신뢰도가 달라져서’(50.9%), ‘첫인상의 영향이 커서’( 25.7%), 이어 ‘성격 등을 짐작할 수 있어서’(13.5%) 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면접의 당락을 결정하는데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취업을 위해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교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MBC가 ‘커리어넷’를 통해 인사담당자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응시자의 목소리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92.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한 20대의 젊은 층에서 탈모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모발이식을 결심하는 취준생 또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보다 취준생들의 방문 및 상담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시술비용이 보통 400~500만 원으로 적은 금액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술을 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진료 끝에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학벌에 이어 외모까지 완벽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한 취업 컨설턴트는 “성형이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취업성형을 부추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신중하게 생각한 후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주연 기자  babyeon@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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