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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후회, 시간이라는 이름의 면죄부
  • 평주연, 이상우 기자
  • 승인 2015.03.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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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의 플레이리스트 ‘버스커 버스커 - 잘할 걸’
 ‘조금만 더 잘할 걸. 조금만 더 참을 걸 그랬지.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도대체 우리가 왜 이렇게’… 무심한 투로 노랫말을 읊는 목소리가 애틋해. 가수 장범준 특유의 창법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 곡은 ‘버스커 버스커’ 2집의 2번 트랙에 수록된 곡이야. 앨범 발매 당시가 9월이었는데,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쓸쓸함이 잘 묻어난 것 같아. 처음에 좋다고 느끼다가 몇 번 들으면 쉽게 질리는 곡이 있는 반면, 들으면 들을수록 감정을 흔들거나 익숙해지는 곡들이 있잖아. 버스커 버스커의 두 번째 앨범이 바로 후자가 아닐까 싶어. 아름다운 청춘을 배경으로 독특한 감성이 더해져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실제로 그들의 노랫말을 보면 ‘배드민턴 치자고 꼬셔’,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등 버스커 버스커 만의 색깔이 그대로 나타나곤 해.
 보통의 사람들은 후회해봤자 소용없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때론 그대로 인정하고 현실에 반영하는 삶을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과거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지금 이 순간에도 후회에 힘겨운 사람이 있다면 ‘후회한다고 이미 늦어버린 것은 아니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면 좋겠어. 그리곤 잠시 머릿속을 비운 채 그들의 노래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상우의 플레이리스트 ‘리차드 커티스 - 어바웃타임’
 ‘어바웃타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야. 지난 2013년 크리스마스 때 영화관에서 가족들과 관람했는데 이후에도 몇 번이나 봤는지 몰라. 처음 ‘후회’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이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그 이유는 남자 주인공 ‘팀’이 성인이 되고나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알게 된 시간을 과거로 돌릴 수 있는 가문의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야. 첫눈에 반한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팀의 모습이 영화를 보는 내내 무척 부러웠어.
 하지만, 팀이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만회하고 완벽하게 꾸려나가려 해도 주변 상황들은 자기가 알고 있던 모습과 다르게 엇갈리는 모습이 나와. 자식의 모습이 달라지는 등 말이야. 그런 현실들을 보면서 인생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어. 또, 원하지 않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의연한 태도를 가지게 됐어. 그래서 그 뒤로는 팀의 능력이 부럽다기보다 오히려 내가 현재 살아가는 것을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했지. 어떤 일에 비록 후회가 생기더라도 심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어. 다만, 후회가 적도록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과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생은 매일매일 사는 동안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여행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말이야.

평주연, 이상우 기자  57sangwoo@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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