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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공포증 이겨낸 거리의 악사를 만나다

 현대인에게 있어 정신병 하나쯤은 필수란 말이 있다. 그만큼 다양한 정신적 이상 증세가 세분화돼 알려졌기 때문이다. 벌레 공포증이나 환 공포증처럼 ‘공포증’이란 분야도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음악을 하는 사람이 소리를 무서워한다는 것이 과연 말이나 될까? 여기, 그 말도 안 되는 사연을 가진 음악가가 있다.

 윤승구(한국어·2) 학우는 버스킹 공연을 하는 교내 어쿠스틱 밴드 ‘라이브즈’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자칭 ‘보헤미안’이다. ‘보헤미안’이란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나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예술가를 가리키는 말이다. 본교의 명소 하이데거 숲에서 마주한 그의 모습은 과연 자유로운 예술가의 자태 그대로였다.

-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홍대에 주로 놀러 다녔다. 다른 친구들이 옷과 음식에 관심을 가질 때 혼자 우두커니 서서 길거리공연 보는 것을 즐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버스킹을 꿈꾸게 됐다.


- 소리 공포증이라니 생소하다. 계기가 있었나
 나도 이유는 모른다. 그러나 기타의 울림소리나 악기의 진동소리를 들을 때면 자연스레 몸서리가 쳐진다. 그래서 악기를 배우는 게 두렵다. 그렇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이 크기에 그것은 감수할 수밖에 없고, 영원한 나의 숙제라 생각한다.

- 어릴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나
 성악을 하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는지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게 좋았다. 학창 시절에도 밴드부를 했다. 누가 나를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그저 나만의 노래를 하고, 또 그것을 누군가가랑 나눌 수 있는 것이 좋다.

- 본인이 생각하는 버스킹의 매력은 무엇인가
 공연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부담이 없다. 편하게 보다가 약속 시간이 되면 그냥 가면 된다. 본인은 공연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관객들과 같이 즐기자는 데 의의를 둔다.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것 또한 큰 매력이다. 지금 이 곳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면 버스킹이다. 물론, 버스킹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하고 싶다고 막무가내로 한다면 그것은 소음에 불과하다.

김성욱 기자  journalist_u@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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