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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아래 잠든 권리

 지난 19일 언론4사가 주최하는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를 준비할 때부터 학우들의 참여에 대해 전전긍긍했는데, 결국 우려했던 대로 학우들의 저조한 참여가 돋보이는 ‘속 빈 공청회’였다. 인하대학신문사 뿐만 아니라 영자, 방송국, 교지까지 다 함께 준비한 공청회 자리는 저조한 학우들의 참여로 우리들만의 리그가 돼버린 것 같았다. 우리가 모자란 부분도 인정한다.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공약으로 인해 공약에 대해 확인해보는 질문도 많았으며, 공약을 잘못 해석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학우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비단 우리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 한 다큐멘터리에서 언론을 ‘기울어진 축구장’에 비유했다. 대학 학보사들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기울어진 축구장에서 관객 없이 경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골은 계속해서 들어가고, 기자들은 응원해주는 이 없이 묵묵히 경기장을 달리고 있다.
 인하대학신문사에 처음 들어오고 난 후,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신문이 어디있냐’는 물음이었다. 학과 선배들부터 동기들까지, 학보사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기자들이 잠 잘 시간까지 쪼개며 열심히 만든 신문이 학우들에게 외면 받을 때면 서운해지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요 며칠 전, 신문 가판대에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바쁘게 각자 제 갈 길을 가는 학우들을 보면서 문득 생각했다. 과연 내게 타인의 무관심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가질 자격이 있는가. 필자도 우연하게 인하대학신문의 포스터를 보지 않았다면 본교에 ‘신문’이 있었던 것도 모르고 졸업했을 수도 있다. 학생 복지, 학제개편이나 동아리 운영 문제, 학생사회의 어려움 등 아마 무수한 것들에 대해 무관심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에 대해 무관심한 학우들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무관심으로 인해 학우들이 받는 피해나 누리지 못하는 혜택 등에 대해 알고 나니 안타깝다.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히틀러가 6개월도 안 되는 사이에 독일 민주주의를 파괴해버린 사실은 민중이 무감각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경고해준다’며 민중의 무관심에 대해 언급했다. 결국 무관심이란 ‘내가 아니면 누군가가 할 것이고, 나만 아니면 된다’란 안일한 태도가 키운 병이다. 미움보다 무관심이 더 해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시기다.
 이제 곧 자치기구 투표가 진행된다. 학교를 이끌어 나가는 학우들의 대표를 뽑는 자리인 만큼, 학우들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성인이라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그것을 필요로 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해 인하대학신문사에 지원했다. 지금 당신이 머물고 있는 자리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다면, 자신이 주연인 삶의 이야기를 좀 더 멋지게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백종연 편집국장  jy_100@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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