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그램의 종류는 뉴스, 다큐, 드라마, 오락 등 그 장르가 다양하다. 그 중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예능’은 현재 각 방송사의 시청률 보증 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예능은 영어로 ‘Entertainment’로, ‘오락거리를 보여주다’, ‘즐겁게 해주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무엇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지 파악해야 한다. 관심은 유행처럼 생겼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도 그에 맞춰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한다.
 그러나 현재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솔직하고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선호한다는 이유만으로 공공성과 공익성을 대변하지 않고 서로 시청률 경쟁을 하는 데만 여념이 없다. 대표적으로 현재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룸메이트’의 경쟁이 시청률에 대한 방송사의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중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두 프로그램보다 방송 시간을 더 일찍 앞당기면서 ‘시청률 꼼수’를 썼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SBS나 MBC 역시 일찌감치 시간을 앞당기는 경쟁을 벌여왔고, 급기야 4시 10분부터 방송되며 하루 종일 예능방송만 송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후 세 방송사는 합의 하에 동시간에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편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동일한 시간에 방송되기 시작하면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향한 경쟁 대신 서로 공격과 비방을 하거나 더 자극적인 내용과 화면을 내보내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이러한 문제는 프로그램 자체의 질적인 향상을 위한 경쟁이 아닌, 방송사의 이익을 위한 소모적인 경쟁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지상파 방송 예능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한 때 방영되었던 예능 프로그램 중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 2001년 11월부터 방송을 시작했으며, 시청률 고전으로 폐지됐다가 지난 2004년 12월에 다시 부활한 MBC 예능 프로그램이다. 느낌표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의 코너를 통해 독서 문화에 앞장서자는 의미로 매달 1권의 선정 도서를 발표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독서를 장려했고, 전통문화 재발견 프로젝트와 글로벌 메디컬 프로젝트 등 다양하면서 참신한 코너들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갔다. 물론 그렇다해서 요즘 트렌드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요소 외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서로를 견제한 소모적인 시청률 경쟁이 아닌 내용에 충실하면서 재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보라(행정·2)  jy_100@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