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줄거리 : 타라의 농장주의 장녀 ‘스칼렛 오하라’는 당차고 강한 아름다운 여성이다. 그녀가 사랑하는 애슐리가 사촌 멜라니와 결혼을 하자 화가 난 스칼렛은 그녀의 여동생과 결혼하기로 되어있던 멜라니의 남동생 찰스와 결혼해 버린다. 찰스가 전쟁에서 전사하고 일찍이 과부가 된 스칼렛은 레트 버틀러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며 전쟁통에서 살아남는다. 결국 버틀러의 끈질긴 구애 끝에 결혼생활을 시작하는데….

다빈 : 영화는 조지아 주의 광활한 ‘타라’ 농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돼. 이 농장의 장녀 스칼렛 오하라는 아름다운 미모 탓에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이야. 스칼렛은 애슐리라는 남자를 사랑하지만 그는 스칼렛의 친척 멜라니와 결혼하지. 이에 질투를 느낀 스칼렛은 꽃병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하고, 그 장면을 레트 버틀러에게 들키게 돼.
유정 : 책에서도 크게 다름이 없어. 오히려 앙칼진 스칼렛의 모습이나 능글맞은 버틀러를 상상하는 재미도 있는 것 같아. 오기로 동생의 남편인 찰스와 결혼을 하고, 이후에도 스칼렛은 동생의 남편이랑 결혼을 하지. 물론 스칼렛은 나빠. 하지만 남북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그로 인해 부모님을 차례로 잃은 스칼렛이 어린 나이로 가장의 노릇을 하고 가족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면 강인함이 더 느껴져. 그런 스칼렛의 강인한 모습을 더 묘사하려고 한 것 같고.
다빈 : 영화에서도 스칼렛의 결혼생활은 비중 있게 다뤄지는 편은 아니야. 어린 나이에 그녀의 두 남편들은 모두 일찍 죽고, 스칼렛은 그 소식에 그다지 슬퍼하는 것 같지도 않아. 오히려 남자답고 거친 버틀러와 계속 티격태격하며 그를 싫어하는 듯 독한 말을 내뱉지만 묘하게 그에게 끌리지.
유정 : 맞아. 두 번이나 과부가 된 여자를 챙겨주는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 한편으로는 버틀러가 도와주긴 했지만 스칼렛의 성격상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강구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글이지만 스칼렛의 삶에 대한 열정과 강인함, 고향 ‘타라’에 대한 애정은 책 밖으로도 생생하게 느껴져.
다빈 : 영화에서도 타라를 향한 스칼렛의 강한 애착이 느껴져. 전쟁 탓에 폐허가 된 고향으로 돌아와 툴툴거리는 동생들에게 고향을 욕하는 것은 부모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타박하고, 집안일에 앞장서며 집을 일으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지. 사랑에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표독스럽고 도도한 여자일지 몰라도, 가장으로서의 그녀의 모습은 대단하다고 생각해.
유정 : 아, 그리고 하나 궁금한 게 있어. 책에서는 사실 남북전쟁과 노예, 그리고 삶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되거든. 소재는 흥미롭지만 사람마다 다를 텐데 재미를 느끼기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 영화는 어떠니?
다빈 : 나는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스칼렛의 삶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 그녀는 결국 버틀러의 청혼을 받아들여 세 번째 가정을 꾸려. 하지만 버틀러는 스칼렛이 여전히 애슐리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스칼렛은 버틀러를 향한 사랑을 깨닫지 못해. 결국 서로 오해를 거듭하다 결국 불화가 생기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둘 사이의 유일한 행복의 가능성이었던 딸 보니마저 낙마 사고로 죽자, 그들의 사이는 영영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돼.
유정 : 나도 참 안타까웠어. 전반적으로 스칼렛의 삶이 기구하다고 느껴지지만 그러한 부분들이 어리지만 강한 스칼렛의 모습을 있게 한 거잖아. 결국 버틀러가 그녀를 떠날 때, 내일 생각하자면서 슬퍼하다가도 고향을 생각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러해. 바람과 함께 사랑도, 여린 모습도 사라지지만 그녀의 삶은 살아서 숨 쉬는 것 같아.
다빈 : 비록 어긋난 사랑으로 젊은 청춘을 보냈지만, 그 시간을 통해 성장하게 된 스칼렛의 아름다움이 돋보였던 작품이라고 생각해. 그녀의 말처럼 내일은 오늘과는 다른 내일의 태양이 뜨기에 우리 또한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김다빈, 이유정 기자  dabin39@inhanews.com, 3136019@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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