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MBC가 지난달 교양제작국을 폐지했다. 교양제작국을 쪼개 외주제작을 관리하는 ‘콘텐츠제작국’, 예능국 산하의 ‘제작4부’로 갈라놓은 것이다. MBC 사측은 효율성과 수익성을 이유로 조직개편을 실행했다며 “콘텐츠제작국은 콘텐츠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예능1국 제작4부는 취약 부분인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조직개편 직후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불만제로’와 ‘원더풀 금요일’이 폐지됐다. 한편으로는 교양제작국 폐지와 관련해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축소가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또한 MBC 시사교양국 평PD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시사 프로그램들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PD수첩’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inha view : 교양제작국 폐지를 반대한다. 왜냐하면 방송은 사람들이 몰랐던 것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알게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교양제작국이 방송의 수익성·상업적 측면 때문에 폐지된다면 그 기능을 상실하는 것 같다. 또한 이런 식으로 방송이 수익성 논리로 돌아가면 방송 콘텐츠 자체가 상업성, 오락성, 대중성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 될까봐 우려가 된다. - 임수민(22)

교양국 폐지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되는데 지표가 될 만한 사안인 것 같다. 수익성 문제를 빌미로 하여 보이지 않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것으로 여겨진다. - 백지훤(31)

focus : 지난달 많은 논란을 낳았던 ‘MBC 교양제작국 폐지’가 현실화 되면서 많은 부정적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조직개편의 근거로 MBC 측은 ‘효율성’과 ‘수익성’을 내세웠다. 사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얻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시청률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한다.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가 조기종영 되거나 폐지되는 상황에서 비교적 지루할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들이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은 방송에서 의무적으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해야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마저도 프라임 시간대가 아닌 시간에 배치됐기 때문에 시청률 확보가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때문에 지난 6일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에서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이 교양과 예능을 접목해 정보를 재밌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힌 것은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교양제작국 폐지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쳐 진행됐냐는 것이다. 이 문제가 크게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이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달 24일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교양제작국 해체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교양제작국은 폐지됐다. 특히 교양제작국의 프로그램이던 ‘불만제로’의 담당 PD에 의하면 마지막 방송 3일 전에 폐지를 통보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사내에서도 이번 조직개편과 맞물린 교양제작국 폐지에 대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충분한 합의 과정을 거쳤다고 보기 어렵다. 더불어 가뜩이나 어려운 교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불러오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이번 조직개편과 맞물린 교양제작국 폐지 사태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일방적인 조직개편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당장은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이 사실이다. 어떤 목적에서든 지상파의 조직개편은 사내외로 충분한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

이유정 기자  3136019@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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