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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고생은 사기도 싫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이번 학생회비 취재를 하면서 고충이 유독 많았다. 기자도 학생회 출신인지라 힉생회비 운영 부분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다고 자부해왔지만 너무 쉽게 여겼나보다. 예상외로 부딪히는 어려움이 많았다. 문제는 학과 학생회비를 취재하면서 불거졌다. 몇몇 학과에서 학과 학생회비 공개를 거부했는데 그 이유는 비슷했다. 학생회비라는 단순한 금액적인 측면만을 공개하면 해당 학생회에 불러올 오해의 소지가 크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학생회비 평균금액을 도출하려 한다는 본지의 목적에 대해 의문을 품던 회장도 있었다. 취재하면서 분명히 확인한 점은 학생회비는 누구에게나 극도로 예민한 사안이라는 것이었다.
 기자에게 학생회비 기사 기획은 지난 8월 방학부터 계속돼왔던 만큼 의미가 컸다. 학생회비 논란은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 당시에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다. 본래 기자가 기획했던 기사는 본교의 학과 학생회비를 전체 공개해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였다. 다른 학교 학보사도 학생회비 취재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아 이같은 노력은 본교의 투명한 학생자치에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학과 학생회비의 높은 비용이 학과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기사로 작성하고 싶었다. 인원상의 이유, 잦은 행사 특성 등 다양한 이유로 높은 금액의 학생회비를 걷고 있는 학과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시도하고 보니 그 진입장벽이 너무나도 컸다. 각자의 이해관계도 탓인지 학과 학생회장들의 의견은 견고했다. 차선으로 평균금액과 최고금액, 최저금액 공개만 진행했다. 학과 마다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명하려던 본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겨버렸다. 학과의 특성을 설명하자니 학과 공개가 불가피했다.
 어쩌면 언론사로서 해당 학과 학생회장에게 물어보지 않고 취재원을 통해 취재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학우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인하대학신문사는 학우들을 위한 기관이지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자는 학과 학생회비의 정확한 금액을 알고자 협조해달라는 취지에서 학과 학생회장들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지 허락받고 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평균 금액을 산출하면서 많은 학과 회장들과 통화를 시도했다. 실제로 그 중 한 학과 회장은 “학과 학생회의 허락 없이 취재원을 통해 알아본다면 불쾌할 것이다”라고 표한 바 있다. 아직까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이번 학생회비 기사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기자를 더 힘들게 만드는 점은 ‘이 고생을 더 유용하게 만들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 뿐이다. 대체 누구를 위해 고생한 것일까. 아쉬운 고생을 사기에는 아까운데 말이다.

강지혜 기자  jj030715@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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