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우리네 삶 주변에는 착한 소비가 가까이 있다. 예컨대 유기농 채소를 구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자가 자주 마시는 공정무역커피가 그러하다. 지난 2002년 우리나라 최초로 공정무역을 시작한 아름다운커피의 공정무역 거래량은 총 538톤에 이르며 최근에는 커피뿐 만아니라 근처 마트에서도 손쉽게 공정무역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종이컵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물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텀블러로 음료를 주문 시 할인제도를 시행중이다. 기자 또한 텀블러를 애용하는 소비자로 자주 텀블러 할인제의 혜택을 봤다. 또한 무농약 채소를 찾기도 하고 때때로 CJ 생수를 구매해 바코드를 찍어 아프리카에 기부하는 등 알게 모르게 기자는 착한소비를 실천하고 있었다.
 서스펜디드 커피 가게와 미리내 가게는 이번 취재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착한 소비다. 미리내 가게는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330여개가 넘는 점포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본교 인근에도 몇몇 음식점과 속옷가게에서 미리내 가게를 시행하고 있다. 기자도 이번 기회에 자주 가던 카페에 서스펜디드 커피를 두 잔 기부했다. 항상 가던 곳이지만 서스펜디드 커피를 시행한다는 것을 모르다가 최근 주의 깊게 보며 알게 됐다. 그렇게 큰 일을 한 건 아니지만 기자가 미리 산 커피가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닿아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행복했다.
 올 여름 마이보틀과 유니세프 팔찌, 희움의 위안부 팔찌가 떠오르며 착한 소비열풍이 불었다. 또한 최근 기술의 변화가 이뤄지고 윤리적 소비로 소비의 축이 이동하며 어플리케이션들도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방송인 유재석이 무한도전에 커피콩시계를 착용해 착한 소비가 또 한 번 대두되기도 했다. 커피콩시계를 구매하면 수익금의 30%가 몽골 고아원과 필리핀 태풍 피해 지역에 기부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상품들이 들어서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한편으로 따뜻한 기부 문화가 지나친 마케팅으로 인해 상품화되며 본질이 변질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들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선한 의도를 악용해 실질적으로 기부를 적게 하거나 기부를 한다는 명목으로 가격을 상승시키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가들의 윤리의식이 고취돼야함은 물론이고 소비자들도 본인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이 진정 착한 상품인지 따져보는 똑똑한 소비자가 돼야할 것이다.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데 이번 겨울의 추위는 착한 소비로 녹여보는 건 어떨까.

김혜원 기자  kimhyewon23@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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