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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둔 한 잔은 타인에게… ‘서스펜디드 문화’

국내 ‘미리내 가게’ 문화 확산 돼
꼼수로 가져갈 우려도 존재


 서스펜디드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 전문점을 지나던 노숙자 B씨는 커피 전문점 앞에 있는 맡겨둔 커피 1잔의 문구를 보고 커피전문점에 들어와 “서스펜디드 커피가 있나요?”라고 물은 뒤 누군가가 맡긴 커피를 무료로 마시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이란 소비자가 커피 전문점에서 자신이 마실 커피 외에 추가로 커피값을 지불하면 자동으로 불우이웃에게 기부하게 되는 캠페인을 의미한다. 서스펜디드 커피는 ‘맡겨둔 커피’, '선불 커피' 혹은 ‘착한 기부 커피’ 등으로 불린다.
 이 운동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로티보이’의 직영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티보이의 ‘착한 아메리카노’라는 서스펜디드 메뉴는 1세트(3잔) 구입 시 기존 가격에서 20% 할인을 적용 받는다. 그 중 2잔까지 소비자가 가져갈 수 있으며 나머지 1잔은 자동적으로 구입매장에 기부가 되는 시스템이다.
  본교 후문에 위치한 ‘커피 살롱’에서도 올해 초 서스펜디드 커피를 진행한 바 있다. 커피살롱 사장은 "서스펜디드 커피 취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서스펜디드 운동은 커피 외에도 다른 음식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례로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매주 금요일 노숙인에게 무료 식사를 대접하는 서스펜디드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도 ‘미리내 운동’이란 이름으로 서스펜디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국내에서 운영되기 시작한 미리내 운동본부는 ‘누구든지 드실 수 있습니다. 지금 먼저 드시고 나중에 미리내 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참여 가게를 모집 중이다.
 한편 서스펜디드 문화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다. 평소 서스펜디드 문화를 즐기는 고은비(21)는 "가난한 이를 위해 미리 내 놓은 것을 가난하지 않은 다른 이가 가져가게 될 경우 기분이 나쁠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김준호 미리내 운동본부 대표는 서스펜디드 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기업과 소비자의 인식개선을 꼽았다. 김 대표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자기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그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주체는 따로 있다“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미리내 운동은 아무나 먹어도 된다. 하지만 미리 내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hoho3008@inhanews.com, sdic77@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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