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60주년 기념해 다양한 행사 진행돼
재학생 및 졸업생 “본교에 애정 가져야”

 본교는 지난 1954년 개교하여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60주년기념관’에 돌입했고 해당 착공식이 지난달 28일(화) 본교 5호동관 앞 신축현장에서 열렸다. 박춘배 본교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60주년기념관은 인하의 기상을 담아 학생들의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는 교육과 연구의 전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교 60주년을 계기로 인하대는 새로운 비전을 확립하고 끝없이 도약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본교 60주년을 맞아 같은 날 총동창회 주관으로 ‘홈커밍데이(Homecoming day)’ 행사가 진행됐는데 1대 졸업생을 비롯한 많은 선배들이 본교 캠퍼스를 찾았다. 행사는 본관 2층 제1회의실에서 시작돼 캠퍼스 투어로 이어졌다. 졸업생들은 활기찬 교정의 모습을 보며 즐거움을 표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졸업생은 개교 6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오랜만에 교정을 걷게되니 기분이 좋다”며 “30주년 때도 왔지만 60주년을 맞아 찾은 교정 모습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0월 31일(금) 서울시 공군회관에서 처음으로 단위동문회장단 회의가 실시됐다. 동문회의 활성을 촉구하기 위해 각 단과대 임원을 대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는 장석철 총동창회장은 “60주년은 상당히 큰 행사다. 지금까지 온 길이 60년이고 초석을 잘 다져 인하대가 궤도에 오르도록 해야한다”며 “후배들의 자긍심과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등 선배로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많은 졸업생들이 학교의 미래와 관련해 관심과 책임감을 보였다. 김우년(체육·80) 졸업생은 “학교의 지위가 있어야 동문들이 힘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우들이 학교에 자부심을 갖고 동문들이 잘 돼야 학교가 산다”고 강조했다.
 60주년을 맞아 감회가 남다른 것은 재학중인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본교에 8년째 재학중이라는 김양현(사교·2) 학우는 “오래 재학중인만큼 애정이 많다”며 “인하대는 우리의 뿌리다. 학교에 자부심을 가지고, 또한 학교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휘진 본교 학생회장은 개교 6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선배에서 후배에게로, 또  그 후배가 선배가 돼 다시 그 후배에게로, 그렇게 피와 땀을 60년을 쌓아 우리에게 이르렀다”며 “지금의 영광이 있게 해주신 선배들에게 감사하며, 우리 후배들에게도 그 영광이 전해질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해야한다”고 전했다.

우리학교의 뿌리는?

본교 연혁

 본교의 교명 ‘인하(仁荷)’는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그 시작은 인천 제물포항에서 하와이로 노동이민을 떠난 한인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하’의 이름에는 미지의 세계로 삶을 찾아 떠난 한인 노동 이민자들의 애국애족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하와이 동포들은 노동으로 어려운 생계를 유지했지만 독립을 위한 민족운동의 자금을 제공했고 이러한 정신이 본교 설립의 뿌리가 됐다. 광복 이후, 공업 강국을 건설할 인재 양성으로 발전 계승돼 국가재건의 과제를 실현할 교육정책의 일환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그리하여 지난 1952년 4월 24일 ‘인하공과대학’으로 개교한 뒤 1971년 12월 문교부(현 교육부)로부터 종합대학 인가를 받았다. 현재 본교는 개교 60주년으로 기념사업의 일환으로써 ‘60주년 기념관’을 착공했으며, 지난달 1일에는 우즈베키스탄에 타슈켄트 인하대학교(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를 개교하며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본교 창학정신
첫째, 창의-후생 : 과학창달-국리민복
둘째, 근면-자립 : 인격도야-자력갱생
셋째, 봉사-공영 : 멸사성인-합동번영

본교 교훈 : 진(眞)
지난 1965년 10월 14일, 학무위원회에서 ‘진(眞)’을 교훈으로 결정했다. 이는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며, 학문의 이상은 진리의 탐구에 있음을 표방하고 있다.

현재 본교에는 공과대학·IT공과대학·자연과학대학·경상대학·경영대학·사범대학·법과대학·사회과학대학·문과대학·생활과학대학·의과대학이 있으며 전공학부는 모두 5개 학부, 53개의 학과가 설치돼 있다. 지금까지 15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또한 현재 재학생수가 2만 명이 넘는 등 지금도 본교는 종합적인 학문과 예술의 중심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선배들이 말하는 '그 때 그 시절'

최홍목 건축학과 79학번
“당시 대학가의 이슈는 민주화였다. 후문에 있는 동기 자취방에 모여 밤새도록 열띤 독서토론을 벌이곤 했다. 계엄령이 실시되면서 학우들이 모이면 잡혀갔고 학생증과 가방을 조사하기 일쑤였다. 그 당시를 회상해보면 우리와 대립했던 전투경찰들도 같은 대학생들이 대다수였고 같은 학과, 동아리 선배들도 있었다. 서로 힘든 처지를 알기 때문에 빵을 나눠먹기도 하고 나름대로 추억이 많았다.”
"그 당시 학생들은 가난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 때 학과 별로 커피 한 잔을 200원에 판매하며 동아리 연구활동, MT 비용을 마련했기 때문에 경제상의 어려움으로 동아리 활동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MT는 주로 남이섬으로 갔는데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했던 터라 지금과 같이 가깝게 느낄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그 때만 해도 남녀칠세부동석이던 시절이라 여학생들은 지금보다 더 외박에 엄격했다. 때문에 여학우들은 동기들과 함께 입을 맞추고 나서야 참여할 수 있었다. 민박집 한 방에 모여 통기타 하나로 행복해 했고 낭만이 있었던 것 같다”
“후문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찻집은 후문 횡단보도 바로 앞에 위치했던 ‘인하다방’이었다. 인하다방이 사라진 뒤 롯데리아가 들어섰다고 들은 바 있다. 그 때는 점심 도시락이 필수라서 밥만 싸와 너도나도 후문 중국집에서 짜장면 소스, 짬뽕국물만 사 비벼먹어 해결하곤 했다. 데이트 할 때나 중국집, 빵집을 방문했다. 데이트 비용도 거의 남학생이 내던 때라 부담이 컸다. 돈까스나 스테이크는 1,500~3,500원 정도였고 구경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어린 나이부터 멋을 부리지만 그때만 해도 막 입학한 신입생 여학생들은 파마가 유일한 멋이었을 정도로 수수했다. 2,3학년이나 돼서야 립스틱을 바르고 다녔다. 4학년 때는 한창 멋을 부릴 때라 눈이나 볼에 색조화장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주 유행하던 용어가 ‘이말삼초’였는데 2학년 말~3학년 초 안에 결혼을 준비할 상대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결혼적령기가 25-26이던 시대상을 보여준다. 그 땐 취업 준비보다는 결혼을 고민했었다”

김우년 체육과 80학번
“그 때도 배구체육관(이는 현재까지 존재하는 배구체육관을 의미한다)이 있었다. 배구선수로 활동했었는데, 경기대가 인하대의 라이벌이었다. 지금도 배구를 잘하는데, 그 당시에도 남부럽지 않았다. 체육관 뒤로 항공운항과가 맞닿아 있어 경기라도 하는 날이면 젊은 스타들 부럽지 않을 정도로 항공운항과 여학우들이 쫙 서있었다. 그중에는 더러 빵이나 우유를 쪽지와 함께 주고 가기도 했다”

김종호 생물학과 83학번
“그 때의 축제는 지금과 사뭇 다르다. 학과별 주점 위주인 지금은 전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절에는 전체 행사가 인기가 좋았다. 낮에도 진행하는 행사도 많았다. 주점이 있긴 있었지만 요즘과 같이 술판은 아니었다. 학술제 같은 것도 축제 때 많이 하고 좋은 취지의 행사들이 많았다”

그 외
“당시 인하공대는 서울공대나 한양공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었다. 전국 3대 공대라고도 불렸다”
“축제 때 병신춤으로 유명했던 공옥진 여사의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현재는 축제 때 연예인이 많이 오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강지혜, 백종연 기자  jj030715@inhanews.com, jy_100@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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