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지 편파적이란 의견 존재
조사 결과 현행제도 존속 결정
의무식 관련 학생들 불만 계속돼

 지난달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생활관 설문조사가 편파적으로 실시됐다며 생활관 의무식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8일, 인하광장에 생활관의 의무식 및 자율식에 대한 제도 개선 설문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학우들의 글이 여럿 게재됐다. 설문지에 의무식과 자율식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장점이 치우쳐 있어 불공정하다는 내용이다. 해당 글들에는 ‘기숙사비가 의무식이 포함돼 늘 강매당하는 기분이었는데 그와 관련해 이런 식으로 편향된 설문조사를 하다니, 학생들 수준을 너무 낮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의무식과 자율식에 관련된 충분한 설명이 없고 관생들에게 자율식으로 전환할 시 한 학기 생활관비는 얼마로 책정될지에 대한 정보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공감이 이어졌다.  
 설문조사에 참여했던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설문이란 형태와, 숫자로 표현되는 결과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면 설문 내용을 치우칠 소지가 적게 만들어야 하는데 의무식과 자율식의 장·단점을 소개하는 것이 불균형적이다”며 “여론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생활관 공지사항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는 전체 생활관생의 약 60%가 아침, 저녁 값이 비용에 의무적으로 포함돼 있는 현행제도 존속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가 취재한 결과, 해당 설문지는 김창범 생활관 자치위원장(이하 김 위원)이 작성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최대한 많은 내용을 넣으려고 했지만 자율식 내용으로 바뀌면 생활관비가 줄어드는 것 등의 세부항목을 다 넣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답했다.
 또한 의무식과 관련돼 생활관 건의사항 게시판에도 학생들의 불만사항이 이어졌다. 한 학우는 ‘금전적으로 민감한 대학생들한테 자율식을 시행하면 오히려 돈을 더 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겨 협박당하는 기분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다른 문의 사항에는 모두 관리자가 답변을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글에는 답변이 없어 학우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이와 같은 불만에 대해 생활관 관계자는 “2년마다 설문조사를 함으로서 학생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있다”며 현행제도인 의무식이 ‘식권 끼워 팔기’로 공정거래법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관련된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의무식이라기보다는 혼합식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공정위가 시정 명령을 내린 학교는 아침, 저녁만 비용에 들어갈 뿐이고 점심과 주말, 공휴일은 자율식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서 기자  sdic77@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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