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청춘이 아픔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책에선 청춘일 때 겪는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왜 청춘은 아프면서 성장해야 하는가? 우린 아프지 않고 성숙할 수 없는 것일까?
 나는 청춘이란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물과 아픔으로 가득한 청춘의 시절이 돌아보기 싫은 추억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회란 곳에 자비란 없다. 그곳에서 평생을 계속 살아가야하는 우리네 인생인데, 청춘마저도 그런 아픔으로 가득하다면 우리에겐 쉴 곳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우린 아프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다. 마치 아픔과 청춘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바라본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기성세대가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들은 병아리나 다름이 없다. 아무것도 잘 알지 못하는 우리가 사회에 적응해 본다고, 용돈을 벌어 본다고 아르바이트를 하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어른들이 말하는 일명 ‘사회의 쓴맛’을 경험해보곤 한다. 최저시급조차 되지 않는 돈을 받으며 일을 하거나 월급이 밀려 제때 돈을 받지 못하는 경험 등 말이다. 이런 경험이 우리 아픔의 일부일 것이다. 아픔의 근원은 어디 있는가? 필자는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채용하는 사람들도 이미 젊은 시절을 보내온 어른들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에게 아픔을 주는 것은 어른들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이 과연 우리 젊은 세대에서 나온 말일까? 그것보단 어른들이 주는 아픔에 의해 만들어진 말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의 청춘 시절 아픔이 우리에게 되물림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우리가 아픔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은 도전이란 이름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청춘들에게 호된 가르침을 주는 사회의 책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학교에서 배우는 도덕과 사회 안에서의 또 다른 도덕. 이런 점들이 아픈 청춘을 만드는 것 같다.
 나는 아프지 않고 성장하고 싶다. 청춘이란 시절에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좋은 것들만 보고 싶다. 그리고 사회에 나가 어려운 일이 부딪히더라도 젊은 시절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이겨내고 싶다. 아픔을 다시 끄집어내어 그때의 아픔을 달래기보단 좋았던 시절의 좋았던 감정으로 그때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싶다. 더 이상 청춘이 아파야만 한다고 얘기하지 말고 아름다운 청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란 말을 듣고 싶다.

허가현(사교·3)  jy_100@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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