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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속 우리들

 우리학교 인하광장은 학과, 학번, 성별이 다른 ‘인하인’들이 모여 자유로운 얘기를 하는 곳이다. 사적인 이야기나 홍보 및 잡담도 많지만 학교의 큰 이슈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인하광장은 말 그대로 ‘아고라’적인 성격을 가진다. 총학 및 단대 회장, 교수회까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할 때 인하광장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그 영향력 또한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모든 학우들이 인하광장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회 수가 높은 게시물은 8천 여 건을 넘는다.
 최근 다른 이를 통해서 ‘인하광장에서 봤던 기사가 많다’는 조언을 들었다. 학과도 다르고 학년도 다른 인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필자는 신문을 통해 단 한 학우의 의견이라도 ‘인하인’으로서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싶다. 학생이 주인인 학교에서, 주인으로서의 자리를 상기시켜주는 것이 학내 언론사라고 생각한다. 인하광장을 통해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에 대해 직접 취재원을 통해 연락하고 취재하며 그 이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다. 물론 과유불급이 되면 안 될 것이다. 필자도 때때로 인하대학신문이 인하광장에 의존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그 적정선을 지켜 학우의 목소리를, 그리고 그 당시 상황의 후일담을 생생히 전해주는 역할이 되길 희망한다.
 생활관 식사제도부터 시작해 학제개편까지, 오늘도 인하광장은 여전히 뜨겁다. 지성인으로서 집단의 발전을 위한 논쟁은 훌륭한 밑거름이다. 그러나 논쟁이 단순 논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절충안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요즘의 인하광장은 특정 사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뿐만 아니라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이곳저곳 생채기가 많다.
 ‘나’와 ‘타인’의 생각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다. 때문에 타인이라면 누구나 나를 오해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나’는 반드시 그것을 해명하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이는 일치하지 않는 생각의 틈새로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그것을 일일이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다만, 내 행동과 말로 인해 어떤 결과가 돌아오든 그것을 감수하는 것 또한 자신의 몫이다. 자유는 존중돼 마땅하지만, ‘나만 옳다’라는 태도는 지양해야할 것이다. 당신의 생각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옳은 것도 아니다. 그저 하나의 고유하고 소중한 의견일 뿐, 타인의 생각도 의미 있는 것이니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내 생각이 타인과 다르듯이, 타인도 일치되지 않는 의견의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확실한 답은 없다. 틀림을 포용하고 다름을 이해해 각자의 방향으로만 나아가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인하광장도 소통의 창구로 변화해 생채기가 아물기를.

백종연 편집국장  jy_100@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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