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19일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시작되었다. 한창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아시안게임의 불편한 진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역대 최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선수촌에는 에어컨과 방충망이 없어 낮에 경기를 치뤄야 할 선수들이 밤에도 더위, 모기들과 끊임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는 선수들에게 지급되려 했던 도시락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이로 인해 몇몇 선수들은 굶었다고 한다. 또한 농구경기장에는 의료진이 없어 부상당한 선수가 자신의 팀 트레이너에게 응급치료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대회에서 가장 중요시돼야하는 사람이 선수들인 것은 당연한 것이고, 또한 그들의 의식주는 기본 중에서도 ‘기본’으로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마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큰 대회를 진행한다는 것은 준비부족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시설과 관련된 문제 역시 존재한다. 이번 대회가 개최된 지 하루 만에 성화가 꺼지는 일이 발생했다.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에서 성화가 꺼지는 일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또한 대회 첫 날부터 배드민턴장과 체육관의 사무실이 정전되기도 했다. 시설 문제 또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미흡했던 점이다.
 선수들의 안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버스를 타려는 선수들이 통제요원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한 선수들은 타지에 와서 차별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며칠 전 태국 야구대표팀은 목동경기장의 어둠속에서 훈련을 했는데 그 이유는 경기장의 조명을 켤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태국 선수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조명이 없는 경기장에서 연습을 했다.
 “약체끼리 작은 경기장에 몰아서하자”라고 한 어느 농구 관계자의 차별적인 발언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스포츠 대회에서 선수들 다음으로 중요한 관객들에 대한 배려 또한 미흡했으며, 일부 본분을 잊은 봉사자들의 태도까지 도마 위에 올라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대회는 끝난 것이 아니고, 아직 일정의 반도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 인천시는 이런 문제들을 더욱 만회하고,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큰 행사이니만큼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또 노력했던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노력을 기울여 신속히 변화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다가올 평창올림픽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문희선(중문·2)  jy_100@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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