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공정위에 개선 권고 받은 바 있어
강제성 띠지는 않지만 피해 계속될 경우 시정 명령 가능해

 최근 이른바 ‘식권 끼워 팔기’로 불리는 ‘기숙사 의무식’ 제도와 관련해 불만을 호소하는 학우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인하광장에는 기숙사 의무식 제도와 관련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학우는 ‘지난 4월 23일 경북대와 성균관대는 기숙사 입사 당시 식권 의무구매를 강요해 공정거래위원회에게 시정명령을 받았다. 두 학교보다는 사정이 나을지라도 우리 학교 역시 엄연히 식권 의무구매를 강요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기숙사에서 살지만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왜 의무식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기숙사비는 매번 오르는 반면 식사의 질은 변화가 없는 것 같다’는 등 공감을 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인천지역 소재 대학교인 본교와 인천대와 경인교대가 운영하는 ‘기숙사 의무식’ 제도에 대해 지난 2012년 개선 권고를 한 바 있다. 공정위의 개선 권고는 강제성을 띠지는 않지만 제도가 수정되지 않아 소비자의 피해가 계속될 경우 시정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공정위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하루 세 끼를 모두 해결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자율적인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권고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러한 권고에 따라 인천대는 지난 2012년부터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식권을 구매해 교내 식당을 이용하도록 개선했다.
 한편 본교와 경인교대는 ‘기숙사 의무식’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교 제2생활관에서 생활 중인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아침 수업이 많아서 아침 식사도 자주 하지 못하고, 저녁도 밖에서 거의 먹는 편이라 의무식 제도가 부담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이에 본교 생활관 관계자는 “해당 권고를 받았던 지난 2012년도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2.5%가 의무식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해당 조사 결과를 공정위에도 보낸 바 있다”라며 “올 10월 초에도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bin39@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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