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부딪힌 후 휴대전화 액정 수리비용 강요해
자취생들 불안 더해져

 본교 후문가에서 학생들에게 휴대전화 액정의 수리비용을 변상하라는 신종사기가 발생해 학우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액정 관련 수리비용 사기의 피해 사례는 고질적 문제로, 지난 학기 총학생회(이하 총학) 민원팀에 들어온 피해 신고만 3건에 이른다.
 일명 ‘액정꾼’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고의로 부딪힌 뒤 현금을 갈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3~4명 정도로 무리지어 행동하는데, 심야시간 술에 취한 학우들과 본교 인근을 홀로 지나가는 학우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고의로 행인과 부딪친 뒤 이미 액정이 망가진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액정이 망가졌으니 수리비를 요구하는 수법을 이용한다.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경에 액정꾼에 의한 피해가 한 차례 발생했으며 피해를 입은 학우는 지난 10일 인하광장에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후문가의 오락실 골목에서 한 무리와 부딪힌 후 휴대전화의 액정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며 액정값이 8만 원인데 본인 과실도 있으니, 액정 값을 절반인 4만 원씩 부담하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일어난 부근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고의적 사기에 대한 정확한 정황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피해 학우는 일단 이들에게 돈을 주지 않고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줬으나 아직 연락이 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목격자 최용인(고분자·4) 학우는 “자취방에서 상황을 봤는데 전에 인하광장에서 본 액정꾼 피해 관련 글의 상황과 똑같이 여러 명이서 피해 학우에게 액정이 나갔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말 하는 것을 들었다”며 “사정상 나가서 중재하지 못했지만 부당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액정꾼과 관련해 피해사건이 또 다시 발생해 학우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김 모(21)학우는 “후문가에서 자취를 하는데 밤이 되면 인적이 드문 골목이 어두워 사건, 사고가 우려된다”며 “액정꾼 관련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불안함을 토로했다. 
 한편, 조휘진 총학회장은 “2학기에 발생한 일은 아직 신고가 들어온 바 없다. 신고가 들어올 시 액정꾼 관련 피해가 대부분 증언밖에 없고 미수에 그쳐 처벌 수위는 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만한 합의나 고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해 발생 시 도움이 필요한 학우는 총학의 법무팀에 연락 하면 돕겠다며 상황에 따라 본교 자문변호사의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고 덧붙였다. 이어 조회장은 “실제로 액정꾼 관련 사안은 이전에도 총학 민원팀에 들어온 바 있다”며 “3건의 피해 사례 모두 물질적 피해는 없었고 미수에 그쳤으며 이에 대한 해결로 1건은 합의가, 2건은 고발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won23@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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