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 석촌동 일대에서 커다란 웅덩이처럼 생긴 ‘도로 동공’이 발견돼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싱크홀’로 알고 있는 도로 동공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싱크홀이 아닌 ‘도로 동공’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사에서 싱크홀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싱크홀은 자연적으로 석회질의 지하암석이 지하수에 녹으면서 생기는 구멍이 원인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하철 공사란 인위적인 원인으로 인해 생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가 직접 찾아간 석촌 지하차도는 도로 동공을 흙으로 메워놓았다. 또한 지하차도 전체가 공사 중이었고 큰 트럭이 많은 양의 흙을 운반 중이었다. 석촌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 모씨는 “주변에 안전하다는 내용의 플랜카드가 붙어있지만 주민들은 도로에 큰 구멍이 난 것 자체로도 불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반응에 서울시는 ‘전문가 조사단’을 꾸려 도로 동공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도로 동공은 지하철 9호선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의 부실공사 때문으로 밝혀졌다. 삼성물산이 공사구간의 지질이 연약한 특징이 있는데도 지반보강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울시의 발표내용을 존중하겠다며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의 원인 발표 직후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도로 동공 발생에 지하시설물 관리 시스템을 보여주는 지하통합지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하통합지도란 특정 지역의 지질 정보나 공사계획을 담은 지도로 공사 관리를 할 수 있어 땅 꺼짐과 같은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계획이 틀어졌지만 시 지역의 시스템을 완료한 상태이며, 현재 군 지역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도로 동공과 관련해서는 “지하통합지도를 만들며 도로 동공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로 동공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우리나라는 보통 사고가 난 후, 대책을 세우고 수습을 시작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로 동공 관련 여러 대책과 예방책들을 통해 더 이상 도로 동공이 발견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은서 기자  sdic77@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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