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줄거리 : 어느 날, 루브르 박물관 관리자 자크 소니에르는 박물관에서 살해돼 시체로 발견된다. 소니에르는 죽기 전에 여러 가지 암호를 박물관 곳곳에 숨기고 로버트 랭던을 찾으라는 문구를 남긴다. 졸지에 범인으로 지목된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은 자크 소니에르의 손녀 소피의 도움을 받아 겨우 도망친다. 그들은 남겨진 암호를 하나하나 해독하며 숨겨진 진실에 놀라게 되는데…

유정 : 혹시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라는 책을 아니? 얼마 전에 다시 책을 읽었는데 여전히 흥미롭더라. 처음부터 살해된 남자와 알 수 없는 암호들이 등장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아.
기쁨 : 나는 영화로 봤어. 그런데 영화에서는 자크 소니에르가 살해당하는 부분과 여러 가지 암호들이 다소 어두운 배경에서 연출돼서 무서웠어. 하지만 주인공 로버트 랭던과 소피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니에르의 죽음을 추적하는 장면에서는 영화로나마 명화들을 감상할수 있어서 좋았어. 특히 모나리자!
유정 : 아, 영화에서는 그런 점이 좋구나. 나는 오히려 그런 시각적인 면보다 추리해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봤어. 영상은 아무래도 보여지는 것만 받아들이게 되잖아. 책에는 섬세한 묘사력이 돋보여서 좋았던 것 같아.
기쁨 : 그런데 영화에서 묘사된 성경에 관한 스토리는 나를 혼란스럽게 했어. 예수의 후손이 살아있다니..
유정 : 맞아. 나도 책을 읽기 전에 종교와 관련됐다는 얘기를 들어서 조금 거리감이 느껴졌어. 하지만 허구가 섞인 소설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보기로 했어. 다빈치코드에 종교적인 느낌을 배제할 순 없었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이었어.
기쁨 : 그래. 네가 그런 말을 하니 영화 속에서 랭던이 사람들은 자신의 문화에 근거해 기호를 해석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어. 아마 내가 알고 있는 종교의 내용과 달라서 나도 거부감을 느꼈던 것 같아. 그나저나 너는 다빈치코드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뭐니? 나는 P.S의 의미가 제일 인상깊었어. 그런 방식으로 손녀에게 메시지를 남기다니..
유정 : 섬세한 부분을 기억하는 구나. 나는 자신의 죄를 씻는다면서 스스로 몸에 상처를 입히는 사일러스의 행위가 정말 기억에 남아. 종교를 향한 그의 굳건한 신념이 신기하기도 했어. 결국 크립텍스를 찾으려는 레이에게 이용당한 셈이었지. 그 장면을 보니 그가 좀 불쌍하더라.
기쁨 : 맞아. 영화에서도 크립텍스가 중요한 역할을 해. 주인공들이 크립텍스를 열기 위해 암호를 찾아다니잖아. 책에서도 그러니?
유정 : 책에서도 크립텍스의 암호를 풀기위해 랭던과 소피가 갖은 노력을 해. 소니에르가 남긴 열쇠를 찾아 은행에 몰래 잡입하기도 하고, 그들을 죽이려는 자들로부터 도망치기도 해. 이 모든 과정을 글로 봤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긴박한 느낌이 들었어. 그의 묘사력은 정말 대단해!
기쁨 : 영화의 속도감도 만만치 않아. 특히 레이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며 총구를 겨눌 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니까. 그런 사람일 줄이야.
유정 : 그래도 권성징악의 큰 틀을 벗어나진 않는지 결국 레이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도 못하잖아. 욕망에 빠진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 보여준 것 같아. 그런 심리묘사도 영화에서 잘 나타나있니?
기쁨 : 음.. 아니, 그 점은 좀 아쉬워. 영화에서도 스토리의 긴박감은 잘 나타났지만 각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들은 네가 말한 것만큼 세밀하게 표현된 것 같지 않았거든. 아무래도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어!

강기쁨 기자, 이유정 기자  glee93@inhanews.com, 3136019@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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