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는 지난 10월 14일 시작왜 11월 2일부로 끝났다. 이번 국정 감사는 박근혜 정부의 첫 감사였으며, 지난 해 국정 감사가 대통령 선거로 인해 특별히 주목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19대 국회가 국민에게 보여주는 첫 무대이기도 했다. 매년 있는 국정 감사지만 평소보다 더 관심을 받은 것이 그 이유다. 또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박근혜 정부의 인사, 동양그룹 사태 등 민감한 사회적 현안이 많아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해에도 국정 감사의 부실함과 비전문성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었다.  먼저 여전히 파행 국정 감사가 이어졌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6년 연속 파행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교육과학기술부 대상 국정감사 첫날에는 교과서에 관련해 여당과 야당이 대립하면서 파행이 거듭됐다. 그 외에도 거의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감사 중 파행이 있었다. 이렇게 국정감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자 밤늦게 까지 감사가 이어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올해 피감기관은 628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너무 많은 피감기관 선정, 구체적 이유 없는 무책임한 증인 출석 요구가 많아져 정작 질의가 필요한 피감기관 장들은 기다리다 제대로 질의조차 받지 못하고 자리를 뜨는 일이 허다했다. 특히 이번 국정 감사는 기업 국정 감사로 불릴 만큼 기업 증인 출석 요구가 많았는데, 각 상임위원회에서 약 200여명 이상의 증인을 출석하게 했다. 그러나 동양그룹 증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대로 된 심문이 이뤄지지 않아 보여주기 위한 국정 감사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또한 이번 감사에서는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사회적 이슈들이 국정 감사 주제로 자주 언급되어 관심을 받았는데, 먼저 동양그룹 부실 사태가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그룹 관계자들이 직접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과 했으며, 사태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질책이 나름대로 잘 이뤄졌다. 그러나 주요 정치적 사건들에서는 여당과 야당이 쓸데없는 소모전만을 벌여 소득이 없었다. 그에 더해 사회적 이슈들만 주요 감사 대상으로 오르내려 국민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실질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질의가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국정 감사의 각 기관 지적 사항 중 대다수가 이번 해에도 반복됐는데, 이것은 실질적으로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전히 피감기관 대다수가 국정 감사 기간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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