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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성(性)이 부끄러운 사회, 성범죄 키운다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 혹은 포르노 : 남성들의 전유물 혹은 소중한 비밀로 희화화’, ()에 눈을 뜨게 해주는 은밀한 성교육 교재. 지금껏 우리 사회에서의 포르노그래피의 정의는 대략 이렇다. 영화는 물론 티비 프로그램에 심심치 않게 등장할 만큼 그 존재에 대해 우리는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싫지만은 않은 애매모호한 존재로 규정해왔다. 우리보다 훨씬 빈번하게 성에 대한 주제를 미디어에 표출하는 ()개방 국가들을 보며 우리는 스스로 그들보다 아직은 괜찮지 않나 하는 위안을 삼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성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우리와는 다르다. 그들에게 성이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임을 인정하고 부끄러워하지 않는 인식을 토대로 표출되는 반면, 여전히 우리는 성=포르노에서 연상되는 부끄러움으로 인해 뭐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도 전에 성과 포르노를 함께 매도시키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근저에 있다 보니 우리나라도 성에 개방될 필요가 있다라는 주장을 외치면서도 여전히 구분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성에 대한 개념의 확립이 부족하고 포르노그래피가 주는 성적소재를 통한 잘못된 이해가 얼마나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우리는 가시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발생한 아동 성범죄에 여론이 집중되면서 보도된 아동 성범죄 발생률 세계 4라는 불명예는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개방국가 중 하나이자 포르노의 유통이 활발하다고 알려져 있는 일본보다도 순위가 높다. 결국 이는 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수년간 외쳐왔지만 형식적인 교육에 그쳤다는 반증이자 우리 사회가 안일한 태도로 방임했다는 결과다. 그 대가로 애꿎은 사람들만 희생되고 있다.

포르노의 심각성은 그 본질에서 찾을 수 있다. 원초적 소재를 가지고 만든 상품이라는 것이다. 상품은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고자 좀 더 화려하고 이목을 끄는 테마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미루어 볼 때 포르노의 위험성은 매우 높다. 점차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게 되고 콘텐츠라는 명목 하에 현실에선 범죄에 해당하는 묘사가 무차별적으로 쓰여 왔다. 이러한 위험성이 성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관련된 것이기에 우리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는 건 사실이다. 성에 대한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민감한 것 또한 한 몫 더한다. 그러나 역으로 사람에 관한 것이기에 정확한 진단과 대책이 필요한 것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매번 등장하는 범죄자의 처벌에 과중된 초점 보다는 하루 빨리 우리 사회 내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정확한 성에 대한 개념과 포르노그래피의 가치판단을 바로 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김건태 편집국장  inhasinmoon@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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