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
[데스크] 축제의 그림자

즐거웠던 대동제가 끝났다. 통일광장에서 하이테크, 후문으로 이어진 다양한 공연은 학우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줬고, 학교 곳곳에는 맛있는 먹거리로 입이 즐거웠던 일주일이었다. 하지만 눈살은 조금 찌푸려진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뒤처리 문제 그리고 공연관람 태도 때문이다.


지난 일주일 내내 통일광장은 학우들의 열기로 매우 뜨거웠다.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각종 공연으로 캠퍼스는 축제분위기로 한껏 들떠있었다. 하지만 화요일, 인기 가수의 공연으로 통일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즐거웠던 분위기도 잠시, 무대 한쪽에서는 갑자기 몰려든 인파로 앞쪽에 서 있는 사람들은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사람들은 균형을 잃기 시작했다. 서 있기 조차 힘들어 심지어는 한 학우는 넘어졌고, 당시 그 상황에 있었던 학우들은 ‘말로만 듣던 압사를 경험하는 줄 알았다’며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을 알려왔다. 하마터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모여있을 경우 한 명의 누군가가 밀기 시작하면 그 힘이 가중돼 맨 앞에 사람에게는 엄청난 치명타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인데 가수를 보려는 무리한 움직임으로 아찔한 상황이 연출 된 것이다.


또한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의 윤리의식이 부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도 일어났다. 후문에 있는 의자를 떼어다가 사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강의실 의자와 책상 사용, 화장실 휴지를 훔쳐가서 사용하는 일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문제이다. 또한 주점 운영 중 처리하게 되는 다양한 음식물쓰레기는 화장실에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화장실 배수구가 막히는 건 기본이고 화장실 곳곳은 주점의 흔적이 남아있어 화장실을 사용하는 학우들 그리고 화장실 청소를 하시는 미화원 아주머니들의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캠퍼스는 쓰레기로 넘쳐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도난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점을 짓기 위해, 혹은 과 행사를 위해 마련한 자재들이 도난당해 크나큰 상심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등학교 때 바른생활 시간에 분명히 배웠을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다고 ‘나’ 하나면 괜찮겠지 하는 유치한 생각으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내년에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뿐이다. 축제기간, 학교를 조금 더 깨끗이 사용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기, 휴지와 같은 다 함께 쓰는 공공재 훔쳐가지 않기까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말들이다. ‘나’부터 공공질서를 지키려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다면 눈살 찌푸려지는 축제가 아닌 평생 간직하고픈 대학시절 대동제로 기억 될 것이다.

임연진 편집국장  iuj735@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