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올림픽은 시드니를 생태도시로 변모시켰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도시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한 것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올림픽 동안 베이징시와 인근 지역의 공장은 가동을 멈췄고, 건물공사도 중단됐다. 개막식의 맑은 하늘을 위해 인공 강우까지 시도했다. 베이징은 올림픽을 녹색도시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열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은 수년전부터 '도시 재생'을 주제로 한 환경올림픽으로 주목받고 있다. 런던의 대표 빈민지역, 동부 스트랫포드에 올림픽 주경기장을 짓고, 올림픽이 끝나면 좌석과 지붕을 해체해 소규모 다용도 경기장으로 지역사회에 돌려줄 계획이다. 건설에서부터 올림픽 이후 활용까지 '환경'과 '주민'을 배려한다. 이처럼 세계는 스포츠 대회를 통해서도 도시를 새롭게 하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 인천의 상황은 어떠한가?

인천시 환경백서 및 대기환경연보를 통해서 살펴보면, 대기오염물질중 아황산가스는 최근 급격히 줄어 인천시에서도 모든 측정소에서 대기환경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자동차등 오염원의 증가로 이산화질소, 미세먼지는 아직도 환경기준치를 초과하는 측정소가 많다.

2010년 시⋅도별 환경기준 초과 측정소 현황자료를 보면, 인천시는 이산화질소의 경우 15개 측정소중 8개소에서 1시간 대기환경기준치를 초과했으며, 13개소에서 24시간 대기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미세먼지의 경우 15개 측정소중 15개소 모두에서 24시간 대기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특별히 미세분진의 경우 7대도시중에서 2010년 미세먼지의 평균농도가 55 ㎍/m3로 가장 높았다. 도로변 대기측정망의 미세분진농도도 7대도시중 60 ㎍/m3로 가장 높았다.

이산화질소등의 오염물질이 인해 이차적으로 형성되는 오존의 경우도 8시간 기준치에 대해서 15개 측정소중 14개소에서 대기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이들 통해서 보면, 자동차와 관련된 대기오염이 서울, 인천,경기를 포함하는 수도권에서 심각함을 알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인천시에서 이들 대기오염물질의 노출 농도가 특별히 높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높은 대기오염도는 천식, 비염, 아토피피부염 등 어린이 알레르기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조기사망율을 높이고, 뇌심혈관질환, 천식 및 만성폐질환, 폐암등 시민들의 유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천시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1위로 심각하게 높다고 하지만, 2010년 인천시 교통사고 사망수가 220명인데, 인천시 미세먼지 농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20 ㎍/m3 정도만 줄이면 전체 사망률 18%를 줄여 사망자 수를 일년에 2,200명이나 줄일 수 있다. 놀라운 수치 아닌가? 각종 환경지표에서 최하위권을 맴도는 인천. 스포츠 축제를 준비하면서 도시를 녹색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은 어떨까. 스포츠 대회를 친환경적으로 준비하면서 인천시민들도 '녹색도시'에 살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임종한 의학전문대학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inhanews@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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