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 작년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큰 탈 없이 마쳐서 너무나 기쁘다. 작년 7월에 춘천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우리 학교 학생들이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인솔책임자인 나로서는 이번 봉사활동을 가는 마음이 무거웠으나 “캄인”(캄보디아와 인하대의 합성어로 봉사단 명칭) 2기 봉사단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무사히 마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캄보디아 대학(University of Cambodia) 등의 후원 아래 22명(본교 캄보디아 유학생 2명 포함)의 우리 학생들이 프놈펜의 초등학교와 시엠립의 고아원에서 지난 1월 5-19일까지 2주일 동안 근로및 교육 봉사와 함께 문화 공연을 펼쳤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먹는 음식도 생소한 나라에 와서 35도가 넘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페인팅 칠을 하고 초등학생들에게 음악, 미술, 과학, 한글 교육을 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대견하였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어서 프놈펜의  "땅 크로상(Tang Krosiang)" 초등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우리들을 무척 반갑게 맞아주었다. 더욱이 8개 교실 신축, 학교 담장 설치 등 교육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교사와 학생들의 태도도 1년 만에 바뀌고 있어서 매우 놀라웠다. 작년에는 운동장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우리들을 구경만 하고 있던 초등학생들이 이번에는 함께 청소를 하였다. 캄보디아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키우는 것이 봉사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볼 때 이런 변화는 우리들의 가슴을 뿌듯하게 해 주었다. 우리들이 이 곳을 찾은 것은  캄보디아 초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을 함께 헤쳐 나가면서 서로 사랑을 나누려는 것인데, 오히려 우리들이 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문화공연을 마치고 떠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눈물을 흘리거나, 자신이 가장 아끼던 인형을 선물하거나, 편지를 주는 고사리 손들이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였다. 

 한편 캄보디아 대학이 설립한 공중파 방송국인 SEA(South East Asia) TV에 우리 학생들이 출연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우리들은 전체 합창과 댄스(Mr. Simple)만을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PD의 요청으로 여학생 댄스(Roly-Poly)가 추가되었다. 함께 관람한 진인주 부총장은 캄보디아 가수보다 우리 학생들의 춤 실력이 월등하다고 감탄하였다. 아마 해외봉사단 중에서 외국 TV에 출연하여 대한민국의 높은 대중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것은 아마 우리 학교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하여 도전정신과 세계적인 안목을 키우고 외국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물론 외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바란다. 

김용호(정치외교학과 교수)  inhanews@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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