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ㆍ고등학교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학생들의 왕따 문제가 논란이 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까지 일어나, 세상이 왜 이렇게 바뀌어가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동시에 과연 ‘억압’하는 것만이 사람을 진심으로 통제하게 만들어 주는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나는 억압하고 통제하는 교육도 현재 상황에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먼저 강구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대책은 철학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깊은 생각을 해야 성장할 수 있다.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주장으로 인생의 책에 글을 써 내려가야지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이야기는 많을지언정 자신만의 주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공연히 인성에 대한 말이 나온다.

올바른 인성의 기초가 도덕심으로부터 시작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도덕에 대한 이해는 ‘철학’에 대한 이해다. 프랑스에서는 대학교 입학시험으로 ‘바칼로레아’라는 철학시험을 치른다. 이 시험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1년 동안 철학에 대한 공부를 한 후에 칠 수 있는 시험으로 ‘인식은 교육될 수 있는가’, ‘나는 과거의 총합인가’와 같은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철학적 문제들이 거론된다. 사실 철학만큼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학문도 없다. 공자나 소크라테스의 명언을 안다는 것만으론 철학을 안다고 할 수가 없다. 철학이란 ‘인생, 세계 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을 칭하는 말이다. 그리고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말 그대로 나를 알아야 철학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철학을 배우는 것은,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서 고심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그 나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뛰어 넘을 수도 있다. 나 역시 21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먹먹할 때가 많아 철학 관련 책이나 자기 수양서를 많이 읽는다.

나에 대해서 진심으로 알아가고 고뇌하는 사람이 남의 인생을 함부로 여길 수가 있을까? 나는 진심으로 생각하건대,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ㆍ고등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책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고민하는 열린 철학을 시행한다면, ‘재미’라는 이유로 급우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 세계가 소중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구승경(간호ㆍ2)  inhanews.com@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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