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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개강이다. 학교는 다시 활기를 되찾고 학생들은 분주해진다. 12학번으로 입학한 새내기부터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복학생까지 모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새학기의 포부를 다짐하며 학기를 시작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설정한 인생의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 꿈을 목표로 달려가는 사람이 있을테고, 목표를 위해 꿈을 잠시 접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인 우리가 '꿈'을 생각하기에 현실은 \너무 각박하다. 대출받아 낸 등록금과 치솟는 물가, 거기에 생활비와 월세는 끝없이 오른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결국 우리가 향하는 길은 '취업'이다. 그렇다보니 대부분 학생들의 한 학기 목표는 학점관리, 봉사활동, 영어공부, 자격증공부에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도 아닌데 우리들의 목표는 하나같이 '취업, 스펙'이라는 단어에 얽매여 있다.

한가지만 물어보고 싶다. 이 모든 목표가 정말 나 자신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세운 목표인지. 그저 남들이 다 하니까 따라서 세웠던 목표는 아니었는지.

우리는 스무살이 되면 처음으로 부모님의 울타리를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하루종일 정해진 틀에 따라 움직였던 고등학생때와는 달리 시간표도 내가 짜고, 공부하라고 소리치는 선생님도 없어서 스스로 공부하고, 밤새도록 술을 마셔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자유다. 내가 생각했던 자유가 펼쳐지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책임'이라는 그림자가 따른는 것은 그 뒤에 깨닫게 된다. 자유와 책임. 보통의 사람들이 20대가 되고 나서 제일 처음으로 깨닫게 되는 다넝일 것이다. 이렇게 자유와 책을 깨닫고 나서 20대는 혼란에 빠진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나는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닌지부터 나는 과연 먹고사는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힘들어하고 두려워한다. 현실에 쫓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불안한 마음이 생겼기 때문에 남들을 따라잡기 위한 목표만 생각하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고등학교 때 꿈꿨던 나의 20대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한번 더 돌이켜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실적인 목표만 세우는 게 아니라 정말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적어도 한가지 정도는 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가슴으로 원했던 그 꿈이 너무 추상적이라 잘 보이지 않는 다고 해도, 나만의 꿈, 나만의 이상을 가슴에 품으라고 권하고싶다. 매일매일 목표를 향해 뛰어가면 너무 힘들지 않는가? 현실에 쫓겨 너무 힘이 들 때, 가슴 한켠에 숨겨 두었던 이상적인 나의 '꿈'을 꺼내보고 잠시 쉬는 시간도 가지는 한 학기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연진 편집국장  iuj735@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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