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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인하에서 진정 진리를 느끼는가

얼마 전 술자리에서 한 신입생 후배가 복잡한 표정으로 “선배 전공은 취업 잘되나요”라고 물어봤다. 그 후배에겐 전공을 정할 때 배우고 싶은 전공보다 취업률을 우선순위로 뒀던 모양이다. 학문을 우선시 했던 선배라면 이런 후배에게 아무런 조언도 해주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현재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장‘에서 학점만 챙기기 위한 소위 ’취업학원‘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교수는 논문 늘리기에 바쁘고 학생은 취업에만 목메는 것이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이라는 대학의 현실이다. 강의가 끝나기 전 “질문 있는 사람”이라는 교수의 말이 강의실을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 숨죽여 싸늘해지는 불쾌한 느낌을 한번쯤 받아봤을 것이다. 신자유주의에 물들여진 이 나라 교수도 이젠 이런 분위기가 익숙해져 포기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언제부터 대학에 있던 진리를 빼앗아갔을까. 이 물음에 대학생들은 흔히 폐쇄적인 사회구조로부터 생기는 취업난이 대학생의 발목을 잡는다며 진부한 변명을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분명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데카르트의 말 중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이 있다. 여기서 데카르트가 말한 ‘생각’이 바로 문제의 원인이다. 신자유주의에 살고 있는 대학생들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생각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매스컴에선 ‘이태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떠들면서 ‘불안’을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조성시켰다. 그리고 어느새 취업이라는 단어가 이 시대 대학생이라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공통문제가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학에 막 입학한 신입생조차도 지레 겁을 먹고 스스로 짐을 떠안는다. 그리고 취업을 앞둔 재학생들은 공무원이나 대기업 신입사원이 된 선배를 부러워하며 뒤꽁무니만 바라보고 취업이 자신 인생의 종착지라고 여기게 되는 큰 오류에 빠진다. 결국 ‘불안’이 수많은 대학생을 취업이라는 전선에 내몰았고 시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악순환 됐다.


공장에서 제품을 똑같이 찍어내듯이 우리나라 대학의 메커니즘은 취업을 위한 획일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을 만들고 있다. 요한복음 8장 32절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는 구절이 있다. 인생에 있어 정답은 취업에 있지 않다. ‘불안’을 버리고 진리를 탐구하다 보면 다른 길이 보일 것이고 분명 ‘취업공장’이라는 콘베이어 벨트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김두태 부장  dungow@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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