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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지성인으로서의 매너

고대 그리스 시대 때 아고라는 많은 그리스인들이 토론, 재판, 사교,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광장이었다. 아고라는 시민들의 학문과 사상 등에 대한 토론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었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으며, 시민들이 민회를 열어 정치 문제를 토론하던 정치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이렇게 그리스인들은 아고라를 통해 토론문화를 형성시켰으며 토론을 통해 민주정치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우리 학교에서도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인하광장이다. 인하광장은 우리학교 학우들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논쟁거리에 대해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는 토론의 장이다. 고대 그리스에 아고라가 있었다면 비록 온라인 공간이긴 하지만 우리에겐 인하광장 내의 자유게시판이 존재한다.

하지만 요즘 인하광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인하광장은 우리학교 학우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인하인들 만의 커뮤니티이다.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지성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비속어를 사용해 XX라고 표시되는 글이 허다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지도 않는다. 타인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일명 '신상털기'라는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현재 인하광장은 온갖 비방이 가득하고 심지어는 인신공격성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상대방의 얼굴을 알 수 없고, 자유로움이 가득한 인터넷 게시판이지만 그 자유로움이 지나치게 된 것같다.

물론 비판의 의견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한 공동체 안에서 비판이나 지적이 없다면 그 사회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지속적인 비판과 견제를 통해 공동체는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내 잘못된 일이 있다면 이에 대한 지적은 응당 필요하다. 다만 무조건 적인 비판은 지양해야 한다.

요즘 같은 자기 PR시대에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표현하는 것은 좋은 자세이고 이런 행동이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와 의견이 다르면 그 사람을 그대로 매도해버리고,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대응을 한다면 이게 과연 지성인으로서 해야할 올바른 자세일까? 논리적으로 비판은 하되 비난과 인신공격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매너를 조금씩 겸비한다면 인하광장, 그리고 우리학교는 지금보다 한층 더 발전할 것이다.

임연진 편집국장  iuj73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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