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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깨져버린 믿음

최근 안철수 신드롬이 전국을 휩쓸었다. 안철수씨가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조금씩 흘러나오자 대중들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처럼 반겼다. 이렇게 비정치권의 사람이 정치권에 혜성처럼 나타나면 사람들은 새로운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가 정치계의 새로운 혁명을 일으킬 것을 기대하면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반응은 곧 현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이렇게 한 사회의 지도자가 믿음을 잃어버린 일이 우리학교에서도 발생한 것 같다.

개강을 맞아 캠퍼스가 활기를 되찾은지 어느새 한 달 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간 조용했던 학교가 총투표로 인해 떠들석해졌다.

총투표는 지난 22일(목)에 마감됐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우들을 위해 등록금 투쟁을 본격화한다는 의지를 갖고 의욕적으로 이번 총투표를 치뤘지만 투표 종료시간을 연장시킨 탓에 학우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원래 총투표는 20일(화)~22일(목)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돼야만 한다. 하지만 총학은 총대의원회(이하 총대)와의 사전룰미팅(?)을 통해 투표시간을 1시간 연장시켜 오후 7시까지 진행했다. 오후 7시, 성사 투표율인 50%를 넘어 투표는 성사됐다.

문제는 총학과 총대가 두 단체끼리만 합의하고 자의적으로 투표시간을 연장한데 있다. 선거를 포함한 다양한 투표에서는 그에 따른 투표회칙이 있다. 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그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 투표를 진행한 것에 학우들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다.

투표시간 연장으로 인한 논란은 단순히 총학과 총대가 투표시간을 연장했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총학과 총대는 학우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투표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해서 투표시간을 연장시킨 것은 학우들의 눈엔 총투표를 억지로 성사시키려고 하는 총학과 총대의 노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이 논란으로 현 총학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해 총학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등록금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총학이 등록금 투쟁을 진행해 나갈 때 장내투쟁이 되든 장외투쟁이 되든 간과한 사실이 하나있다.

우선 총학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감시자도 될 수 있는 학우들의 '믿음'을 잃어버렸다. 한 사회의 지도자는 유권자들과의 '소통'과 '믿음'이 전제돼야만 대표자가 되고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총학이 진정 학우들을 위한다면 우선 학우들의 '믿음'을 다시 회복해야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임연진 편집국장  iuj73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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