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영어, 안 들어도 그만?
실효성 문제제기, 재학생 다수 특별학점 대체 계획

　우리학교의 영어교육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보가 실시한 ‘2003년 전국대학평가’에서 전체 12위를 기록한 우리학교는 ‘졸업생 외국어 능력 평판도 부분’에서는 27위에 머물러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1학년 때 대학영어Ⅰ·Ⅱ를 수강했던 학우들 중 대학영어Ⅲ·Ⅳ를 수강하지 않는 학우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김효현(법학·3) 학우는 “1학년 때 영어수업을 들어봤지만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졸업인증제를 위해 토익준비를 하면서 대학영어도 특별학점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지수(영문) 교양영어부장은 “대학영어는 영어에 대한 기본적인 실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토익, 토플 등 취업을 위한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지는 않는다”며, “토익성적으로 특별학점대체하는 범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1·2학년을 대상으로하는 대학영어 수업을 전공, 취업위주로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작년 통계 조사 결과 대학영어 수업도 토익점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토익·토플 강좌는 외교원의 특강이나 영문과 수업을 통해 충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특강에 대해 이성휘 취업지원팀장은 “수강료 부담도 크고, 공강시간을 활용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다”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규과정으로 제도화, 학점화 하는 등 학교 정책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한편,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문제가 지적되던 대학영어 교재는 지난 학기부터 신판으로 대체해 이용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대학영어 개선을 위한 운영위원회(회장=이승철 외국어교육원장, 영문)’가 구성돼 움직이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해결안이 나온 상태는 아니다.

조명희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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