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
개인정보가 개인의 정보가 아닌 사회

지난 2008년 유명 쇼핑몰이 해킹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었다. 그런데 최근 또다시 한 유명 포털사이트가 해킹되면서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이 훨씬 넘는 3,5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인터넷 사이트의 개인 정보 유출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8년, 유명 쇼핑몰 해킹문제가 채 잊혀지기도 전에 이런 일이 또 발생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홈페이지 보안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개인정보 보호 실태조사에서 조사대상 6529개 기업 중 자체적으로 정보보호 정책을 만들어 운영 중인 곳은 단25.8%에 불과했다. 평균적으로 10개 기업 중 단 3곳만 보안정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사이트 해킹으로만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이 아니다. 각종고지서, 택배, 영수증 등은 중요한 개인정보들이 들어있으나 소홀히 하기 쉽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유출되는 개인정보도 만만치 않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스팸문자나 스팸메일은 물론이고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사기 수법인 보이스 피싱에, 심하면 개인 계좌에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개인신상정보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개인신상정보 유출 사건이 하도 많다 보니 ‘개인정보 자포자기족’도 늘어나고 있다. 개인정보 자포자기족이란 해킹사건이 터져도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뜻한다. 즉, 이런 해킹사건이 한 두 번 일어난 것이 아니므로 본인의 개인정보는 이미 퍼질대로 퍼져있다고 믿음으로써 아무리 큰 해킹 사건이 일어나도 비밀번호를 변경한다거나, 해당 사이트에 전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정보유출을 방지하기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선 개인은 각종 공문서를 찢어버리는 습관을 가지고 작은 고지서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 정부는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해킹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 대책을 내 놓지만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개인도 조심해야 하지만 정부나 기업차원에서도 인터넷 해킹에 관한 실질적인 대안책을 서둘러 마련해야한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외국인이 인터넷에 숫자 몇 개를 잘못 검색해도 순식간에 내 정보가 쏟아져 나오게 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왔다. 더 이상 내 개인정보는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 한 것이다. 정보와 지식이 큰 자산이 되는 정보화 시대가 됐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큰 지식이 되는 마냥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임연진 편집국장  iuj735@nate.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