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
고심 끝에 나올 결정

고심 끝에 악수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 대동제가 시작된 이 시점까지 학교는 별다른 반응 없이 고심만 하고 있다. 등록금에 대한 공방은 다섯 차례나 오갔다.

학교는 일관된 주장으로 “등록금 적립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초 학생총회의 성사로 인해 들떠있던 학우들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에 부딪혔다. 사회는 들끓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뜬 구름 잡기’일색이던 한나라당조차 대안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목), MBC 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현 등록금은 중산층이 감당할 수가 없다”며 “정부가 절대적으로 등록금을 낮추는 방안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발언을 했다. 이는 곧 지식과 연구의 산실인 고등 교육이 낮은 부담을 현실화 할 필요성을 담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난항을 겪고 있는 현 정부의 ‘다급한 외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만약 등록금에 관한 이야기가 처음부터 공론화됐다면 지금과 같은 등록금 고공행진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온라인상에도 투쟁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4월 19일(화)에는 급기야 트위터 상에서 자발적 모임인 ‘등록금당’이 생겨났고, 삽시간에 수 천명의 가입자와 수 만개의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뒤이어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은 정치인들에게 가입을 촉구하는 트윗을 보내기도 했다. 우리학교 역시 후문가 등록금 투쟁과 인하광장 내의 논의들이 넘쳐나는 실상이다.

오마이뉴스가 발표한 지난 4월 8일(금) 기준 우리학교 평균 등록금은 연 741만 2천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발표한‘전국 4년제 대학 등록금현황 자료’에서 나온 수도권 사립대 평균 등록금인 764만9,600원에 비해 약 23만원 가량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이는 단순 수치일 뿐 학우들이 체감하는 액수는 이보다 높다.

일례로 지난 4일(수)에 있었던 등록금 5차 협상 보고에서 총학생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타 대학보다 우리학교의 실험실습비가 약 30만원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학교 측은 순수 실험실습비와 기자재 구입 금액을 따져봐야 한다고 답했다. 학교 측이 어떤 대안을 가지고 다음 협상에 임할지는 알 수 없지만 사비로 실험복을 사고, 교통비를 내는 학우들의 모습은 등록금에 비해 적은 혜택을 받는 현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다.

고심은 이제 충분히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이상의 고심은 우리들에게 짐을 가중시키는 형국밖에 될 수 없다. 지나가는 과객은 막을 수 있지만 흘러가는 유수는 막을 수 없다. 우리들은 더 이상 지나가는 과객이 아니다. 끝없이 흘러가는 유수처럼 작은 줄기들이 만나 펼쳐지는 대양처럼 우리들의 투쟁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김종훈 편집국장  inha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