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텀벙은 아귀란 뜻의 인천 방언으로 지게꾼의 술국에서 유래됐다. 아귀찜의 대표 도시로 마산이 있지만 마산은 지역적 맛이 강한데 반해, 인천 물텀벙은 한국인의 보편적인 입맛에 맞게 개발돼 지역과 무관하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편이다. 용현시장 골목은 근 30년전부터 물텀벙 가게가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인천시가 지정한 물텀벙 거리로 알려져 인천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저녁 6시, 기자가 용현 시장 4거리의 한 물텀벙 가게에 들어섰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음식을 나르는 점원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저녁시간대인 7시에 접어들면서 손님들이 더 몰려 음식점은 만원을 이루었다.

어머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외식 하러 나왔다는 가족, 인천에 온 친구를 대접하려고 이곳을 찾았다는 남녀, 부인이 좋아해서 물텀벙을 자주 찾는다는 노부부 등 이날 많은 사람들이 물텀벙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물텀벙을 얼마나 자주 먹으러 오냐고 묻자 아귀찜을 정답게 먹던 한 노부부 중 남편은 아내를 두고 “이 사람이 물텀벙 박사야”라며 웃음 지었다. 또한 물텀벙을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던 남자들 중 한 명은“물텅벙 맛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나”라며 “직접 먹어봐야 이 맛을 알지”라고 물텀벙 자랑을 늘어놓았다.

향토 음식점 1호로 지정된 ㅅ물텀벙 가게를 34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는“(34년전) 그 시절에 얼큰하게 먹던 맛에서부터 시작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며 “인천하면 역시 물텀벙”이라고 말해 물텀벙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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