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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은 스스로 다가온 것이 아니다

지난 4ㆍ27 재ㆍ보궐선거에서 우리나라의 민심은 여실히 드러났다. 끝도 보이지 않는 자신감을 앞세워 기득권의 송곳니를 내밀던 주체 세력이 무너진 사건이었다. 기존 기득권 세력의 행태는 우리나라를 행동불능 상태로 만들어 가기에 충분했다. 해방 이후 그들이 가진 기회주의적 행보가 현재의 기득권을 양산하는 밑거름이 됐다. 당시의 현실을 비판하고 견제할 언론들은 오히려 그네들의 하수인이 돼 선동을 일삼았다. 국민의 희생으로 얻어낸 자유 민주주의이지만,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사람들보다 그들을 억압했고 배신한 자만이 대접받는 국가가 돼버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는 특정 대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국가가 돼버렸다. 그들의 존망이 국가의 존망인 것 마냥 온갖 부패한 일들을 돌봐주며 손을 맞잡고 국민을 우롱하기에 이르렀다. 국민은 일평생 가질 수도 없는 금액을 벌지만 정작 그 일을 몸소 실천해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제대로 된 보수조차 지급하지 않는 일이 당연시되고 있다. 언론과 고위 공무원과 재벌, 정당이 손을 맞잡고 자신들의 위기상황마다 ‘주적’을 들먹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일들을 서슴없이 하는 국가가 돼버린 슬픈 현실 속에서, 대학생들은 제대로 규탄하고 저지하지 못했다. 사실 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옳은 것 같다.
저녁 나절, 술안주 거리로 나오던 이야기들이 가장 가까운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다. 앞서 말한 내용처럼 극단적이진 않지만 학내 미화원들의 이야기가 이와 같다. 가장 아래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사람들이 누구인가. 비룡탑 주변에 어슴푸레 비치는 새벽을 가장 먼저 맞이하던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학내 미화원들이다. 그들의 임금은 4인 가족 최저생계비엔 턱없이 못 미치고,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서 겨우 휴식을 취한다. 대다수의 학우와 교직원이 받는 대접과는 다르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우리들의 상황이 창피할 따름이다.
지난 2005년 우리학교에선 최저임금미달 사태가 일어났고 2006년 당시 학교는 미화원측에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여성 미화원들이 학우들과 함께 투쟁해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진행해 보름간의 투쟁 끝에 해고는 철회됐다. 용역회사를 통해 간접 고용된 상태라 학내 미화원들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고용승계와 처우문제를 둘러싼 분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간접고용이 착취가 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방관자로 일관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으론 가능하지 않다. 적극적으로 학교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진정한 지식인이 될 필요가 절실하다.
현실을 바로잡는 시선과 시선을 현실화하는 실천이 진정한 사회를 재구성하는 바탕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바로 지금, 움직이자.
 

김종훈 편집국장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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