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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날갯짓의 위대한 도전

3월이 끝나갈 즈음, 만물은 소생의 기운을 받으며 태동한다. 거짓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생명의 숨결만이 그 흔적을 대신한다. 시간은 흘러가기 바쁘지만 현실은 거스르기 바쁘다.

지금까지 몇 번의 등록금 투쟁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별반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수없이 많은 대화를 요구해왔던 학우들의 입장에서 보면 ‘속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는 ‘등록금 인상'이라는 현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강건히 자신들의 입장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면 새삼 현실이라는 벽에 몸이 짓눌린다. 요즘 현실을 보면 하루살이의 애처로운 날갯짓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하루를 살지만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이상향인 빛에 자신의 몸을 부딪치는 하루살이의 모습이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대학생들은 자신이 살아왔던 현실에서 벗어나려 11년의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왔다. 인생에서의 첫 번째 갈림길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 취업을 선택할 것인가. 단순하다면 단순할 수 있는 선택의 갈림이지만 치열한 현실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사회적 성공의 척도는 대학으로 좁혀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루살이 인생을 벗어나려 몸을 부딪쳐왔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현상을 겪는다. 경쟁과 투쟁은 첫 번째 갈림길 이후에도 계속되는 것이다.

대학에 와서 우리는 다시 하루살이가 된다. 학점에 목을 매고 스펙에 목숨을 건다. 취업이라는 작은 이상향을 향해 끝없이 몸을 던진다. 가진 자들은 우리의 현실을 모른 체한다. 그네들도 한 때 겪었던 일들이라며 과거를 추억할 뿐 지금을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여린 몸을 내던지는 우리들의 고충을 알고 있다며 가면을 쓴 표정을 애써 감춘다. 우리가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그리 크지 않다. 그들도 분명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허락해주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가장 눈앞에 닥친 발전적 미래는 낮은 교육비용이다.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느 하나 나서는 이가 없다. 희생과 열정을 보여줘야 하지만 한 발 앞서 나가는 사람은 없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한 강연에서 ‘인류의 진보 과정은 희생과 고통과 투쟁을 필요로 하며 정의의 실현을 목표로 합니다'라는 인상 깊은 명언을 남겼다.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조금이나마 귀감을 얻게 하는 말이다.

대학생들의 진보를 위한다면 나아가자. ‘누군가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품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 빛에 몸을 부딪치지도 못하는 날개 접힌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김종훈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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