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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한번만 받아봅시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효도라고 느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공부할 시간을 쪼개가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두 말하면 잔소리, 서 말하면 입 아픈 장학금이다.

성적에 대한 상대적 평가라는 기준으로 인해 장학금을 수여받는 현실은 극명하게 대립한다. 대학 입학 후 4년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학우가 있는가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꼬박 몇 천 만원을 학교에 내놓고 다니는 학우도 있다.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학우는 손에 꼽힌다. 학과별로 지원을 하긴 하지만 몇 명 되지 않는 소수의 인원들만 그 혜택을 영위한다. 명확한 현실에 비교한다면 대학생들의 비참함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얼마 전,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전국사립대적립금현황’을 발표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각 사립대학들의 적립금 내용을 담은 것으로 발표 후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국내 149개 사립대학의 적립금이 총 7조원에 달하고 지속적인 상승을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장학 적립금의 비율은 고작 8.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처음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했을 때 머리가 멍해졌다. 어느 정도 장학금 비율이 낮다는 것은 알았지만 10%도 채 되지 않는 낮은 비율일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이화여대, 연세대를 비롯한 유수의 사립대학들이 적게는 수백억에서 많게는 6천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돈을 챙기고 있다고 한다. 우리학교 역시 천억원대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보유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액만 놓고 본다면 한 해, 두 해 모은 돈도 아닌듯 보인다. 금액만 들어도 기가 찬 현실이지만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면 혀까지 차게 된다. 발전과 건축을 위해 약 600억원(43.2%) 상당의 금액을 가지고 있지만 학우들에게 돌아가는 장학금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다. 물론 학교 측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력보단 외형을살피게 되는 신입생들의 심리를 이용해 꾸준한 리모델링과 보수를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남들에게 보이는 시선, 외형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그 방식이 잘못됐다고 보는 것이다. 외형을 넘어 내실을 다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장기적 시선으로 사안을 살펴보면 학교 발전에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학교 장학 비율은 8.1%로 100억원가량으로 집계된다. 이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받는 이가 적고 혜택이 적으니 능률이 낮은 말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좀 더 많은 학우들에게 좀 더 좋은 대학 생활을 만들어준다면 20대의 대학생활이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다.

김종훈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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