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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끝 대립보다 필요한 것

두 차례의 등록금 심의 위원회가 열 리고 등록금의 인상은 결정됐다. 마치 정해진 수순인 것처럼 오르기만 하는 등록금이 야속하기만 하다. 많은 대학 생들이 오르는 등록금에 불만을 표하 고는 있지만 불만 섞인 푸념일 뿐 정 작 실질적 행동은 없다. 제각기 삶에 치여서일까, 미래에 대 한 불안감 때문일까. 누구하나 나서는 개척자도 없고 누구하나 맞설 대항자 도 없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사회가 ‘청춘의 용기’를 갉아 먹고 있다. 불 평등한 현실에 대해 개척해 나가거나 대항하는 것이 용기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때 수많은 생각들을 가지고 꿈을 키워 나갔던 청춘들의 모 습을 용기라 지칭하고 싶을 뿐이다. 사회는‘자본’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우리들을 억압한다. 그들은 우리들에 게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요 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 다. 진취적이고 창의적 생각은 머릿속 에 고이 간직하고 행동은 바닥에 납작 엎드려 복종하길 원한다. 참으로 아이 러니하다. 사회의 표리부동함 속에서 대학생들은 길을 잃었다. 진리의 상아 탑이라 불리는 대학도 사회의 겉과 속 이 다른 모습을 배우는 것 같다. 많은 대학교들이 학생들에게‘대학 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며 학생들에 의 해 만들어진다’는 말들을 한다. 하지 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와는 상반된 견해임을 알 수 있다. 등록금이 올라 가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에 대한 복지 수준, 예컨대 동아리 지원이나 장학금 증진 등과 같은 실질적 혜택이 주어져 야 한다. 하지만 학교는 등록금을 인상하면 서‘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 지 칭하며 미래를 지향한다. 즉, 눈에 보 이는 혜택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다 면 과연 눈에 보이지 않은 혜택들은 증가하는 것일까. 이 또한 학생들이 명확히 알 수 있는 길은 없다. 예산안 을 기획하면서 늘상 해오던 대로 지출 을 많이 잡고, 소득을 적게 잡는 방식 을 고수하는 모습에서 이미 신뢰성을 잃어간다. 물론 대학교가 학생들에 대 한 무조건적인 봉사를 하도록 강요하 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그들의 수고 와 노고에 감사하며 합당한 대가를 치 러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생각이다. 그러나 보이는 모습들은 실망스럽다. 앞서 언급한 예산안 기획과 같은 행색 을 보이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 기 급급하다. 사안에 대한 직접적이고 명확한 명 분은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찬ㆍ반의 논란 속에서 본인들의 아집 만을 내세운다면 이는 해답이 아니다. 우리와 학교에게 필요한 것은 한 치의 양보 없는‘칼 끝 대립’이 아니라 손 을 맞잡은‘협의’이다. 모두의 현실과 밝은 미래를 진정 위 하는 길이라면, 시대에 한 발 앞서 나 가는 인하대학교를 꿈꾸는 자들이라 면 정답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김종훈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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