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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내기식 표현보다 대화와 타협이 선행돼야…

새 학기를 맞이해 기존에 있던 학우들과 신입생들은 설레는 마음이 앞서겠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태산이다. 연일 치솟는 물가에 덩달아 뛰기 시작하는 대학 등록금,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ㆍ월세 값, 취직난까지 겹쳐 몇 중고인지 조차 알 수 없는 현실이 우리를 억누른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공고했다. 대학의 교육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총 3,000억원을 지원하는 계획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대학을 평가하고 지원을 진행한다. 그 중, 재밌는 지표가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학의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서인지 등록금 지표 비중을 5%에서 10%로 확대하고 등록금 상한제와 연계해 등록금 인상률이 직전 3개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하면 0점을 준다. 아울러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3% 미만과 이상으로 나눠 점수를 차등 부여하고 인상률뿐 아니라 등록금의 절대 수준도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는 간접적인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학교는 3.9%의 등록금 인상안을 확정한 상태다. 지난 제2차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손동원 기획처장은 3.9% 등록금 인상안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반발하며 대화를 원했지만 손 기획처장은 자리를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총학생회의 ‘기획처장실 점거’ 사건 이후 학우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으니 마땅한 해결책 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형국이다. 학교 측은 타 대학보다 등록금이 낮기 때문에 인상을 통해 학교의 발전적인 방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300억원이 넘는 적립금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몇 년째 별반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는 학우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 측은 ‘등록금이 인상돼야 유수의 대학들을 따라 잡을 수 있다’며 ‘타 대학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을 내고 있다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와 학생은 평등한 출발선 상에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학교 측의 입장과 대화방식을 보면 언제나 학생보다 상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교육을 받는 것이지 그들 밑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태까지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그와 같은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배웠다. 이는 불변하는 동서고금의 진리이며 인류의 역사적 산물과도 같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다르다. 강자는 약자보다 우위에 있으며 대화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약자를 소유하려 한다. 작은 선물을 안겨주며 생색내는 모습보단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강요하기 보단 대화하자. 그것이 서로를 위하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종훈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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