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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무관심’은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선거철이다. 학내 곳곳에 선거벽보가 붙고 각 선거본부(이하 선본)는 강의실을 방문하며 홍보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매년 선거철이 되면 각 선본에서는 학우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학우들의 싸늘한 시선뿐이다.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역대 총학생회장(이하 총학) 선거 투표율만 봐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단일 후보가 출마했던 총학 선거 투표율은 유효투표율을 간신히 넘긴 42.2%였다. 마찬가지로 단선이었던 06년, 08년 투표율도 42%였다. 경선이었던 07년, 09년 또한 유효투표율 50%을 간신히 넘긴 51.7%, 51.8%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오는 30일(화)부터 다음달 2일(목)까지 3일간은 제 31대 총학생회장 선거이다. 작년에 이어 단일 후보만 출마한 이번 선거의 투표율 또한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단대ㆍ학과 및 중앙 선거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지난해 치러진 46개 선거 중에서 경선은 단 4개에 불과했다. 투표율도 대부분이 유효투표율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었다.

지난 주 치러진 중앙ㆍ단대 선거 총 8개 중 경선은 2개이다. 문과대와 IT공대의 경우 후보자가 없어 내년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다. 문과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후보자가 없었다.

이렇다 보니 각 선본에서는 학우들의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공약보다 유효투표율을 넘기는데 사력을 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표에 참여해 달라는 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오고 투표소에서는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기 바쁘다. 어떻게든 투표율만 넘기면 당선인 것이다.

투표는 자신의 권리를 표시하는 방법이다. 만약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면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다할 수 없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내가 나의 주장을 펼치는 것은 적극적인 의견을 내고, 최선의 방책을 찾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차선책이라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행하는 투표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며 투표가 무의미하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후보가 성에 차지 않아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아주 무책임한 것이다. 맘에 안 들면 반대표라도 던져라. 둘 다 맘에 안 들면 기권이라도 찍어라. 현실성 있는 공약, 대표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 설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유권자이다. ‘무관심’ 한 표로 인해 ‘그 나물에 그 밥’이 또 다시 상에 올라오는 것이다.

<채민호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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