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켜면 화려한 색감과 웅장한 사운드로 우리의 눈과 귀를 만족 시켜주는 자극적인 영화, 드라마들이 많다. 또한 TV의 뉴스나 신문에선 초등학생 성폭행이라든지 불륜, 연쇄살인, 부모님을 죽이는 자식과 같은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인 세상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며칠 전 귀감이 될 만한사람이 KBS 다큐에 소개됐다.

그는 故이태석 신부 이다. 이태석 신부는 부산 9남매 중 8번째로 태어나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인제대 의대를 나와서 의사가 됐다. 하지만 그는 의사로서 안정된 삶을 버리고 신부가 돼 내전과 기아,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수단의 톤즈라는 지방으로 갔다. 그는 그곳에 병원을 만들어 그 곳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55도가 넘는 살인 적인 더위로부터 백신을 보관 하기위해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병원에서 진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차를 타고 톤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거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손과 발이 돼주었다. 또한 학교를 세워 그 곳 아이들에게 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줬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악기 다루는 법을 가르쳐 밴드도 만들어 여러 공식적인 행사에도 참여해서 수단지역에 희망을 줬다. 그러던 그가 1년에 한번 있는 휴가에서 지인의 권유로 종합 검진을 받게 됐는데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있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자신의 삶이 끝났다는 절망감이 아닌 수단 톤즈 사람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버린 자신에 대한 무력감에 슬퍼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톤즈 사람들은 그의 부재가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가 성공적이고 안정된 삶을 위해 한국에서 의사를 했다면 과연 행복했을까? 우리도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태석 신부처럼 사람에게 꽃이 되어 향기를 줘야 한다.

김민철(정외ㆍ2)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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