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실시간으로 나의 정보를 올리고, 글을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 더 가까워졌다. 흔히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의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 손안의 인터넷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은 분명 많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가 일반 대중에게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 된다면, 혹은 내가 어느 사이트에 가입이 되어있고, 무엇을 검색해 보았으며,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모두 드러난다면 어떨까. 요즘 같이 사회 관계망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이 같은 위험은 늘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는 지인과 소통하는 것이기에 사적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단문블로그에는 자신이 누굴 만나고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행적을 그대로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실은, 나도 이와 관련하여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메일을 통해 잠깐 알게 된 미국인 친구가 있었다. 한 달쯤 메일이 오가다가 소식을 끊었는데, 그 사이 내가 이메일 계정을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런데 일 년 반쯤 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나의 새로운 이메일 계정으로 그 친구의 편지가 와 있는 것이 아닌가. 놀랍고 섬뜩한 기분에 또 다른 외국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그 친구가 흥미로운 결과를 알려주었다. 내가 언급하지 않았던 내 미니 홈페이지, 블로그, 심지어 내가 가입했던 온라인 커뮤니티 몇 개를 아주 쉽게 찾아냈던 것이다. 그야말로 나의 현재와 과거가 내 예상보다 더 자세하게, 많이, 인터넷상에 떠다니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 사건이었다. 사람들은 분명 T.G.I.F에 열광한다. 그만큼 충분한 오락 거리와 흥미, 편리를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맹목적으로 그 편리성이나 재미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그것의 반작용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에서 진실된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를 찾고 관계를 맺으려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오프라인으로 회귀하는 자세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안이슬(언정∙2)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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