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반대이유가 정부의 의사소통 부족은 아닐까 싶다. 막대한 홍보비를 들여 홍보했지만, 대한민국 구성원의 대다수가 왜 4대강을 해야 하는 지, 과연 효과가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의 연설로도, 홍보처의 홍보에도, 주무부서의 팜플렛도 국민을 이해시키지는 못했다. 국민을 설득시키기 보다는 무조건의 ‘나를 따르라’식의 사업시행이 반대의 이유 일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어디 4대강 사업뿐 일까 마는, 다른 사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놓고 아니면 말고, 이해는 필요 없고 내가 옳다 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아집(我執)이고 독선이다. IMF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자신은 회사를 위해 일만 했는데, 어느 날 실업자요, 무능한 사람이 되었다는 자괴감에 고통을 받고 있다. 그 이후, 조직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개인을 위해 일하는 회사가 늘었고. 구조조정 당할까봐 자신의 개발에만 몰두하는 이기적인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기업이나 국가가 성장할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상이 아니다.

구조조정에 앞서, 구성원들에게 구조조정을 왜 해야 하는 지, 안하면 어떻게 되는 지를 충분히 설득하고 이해시켰어야 한다. 구조조정이 분명 만사는 아니었다. 그냥 남들이 하니까 나도 했던 구조조정이 문제라면 문제다.

GE사는 구조조정에 앞서 1년간 유예기간으로 사업을 평가하고 부서를 정리하였고, 그 다음은 1년의 유급휴가, 그 다음에 구조조정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GE로 거듭난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또한 6시그마를 처음 도입한 모토로라도 그 구성원에게 충분히 숙지시킨 후 품질경영의 통계적 기법을 도입해서 오늘의 기업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경제학에서는, 내부 구성원의 만족이 높을 때 생산성과 정(+)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어떠한 구조조정이나 어떤 정책이라도 내부 구성원의 이해 구하기와 동의를 구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얼마 전 인하대학교 동창회명부가 12만원에 강매(?) 된다는 졸업생들의 불만이 자유게시판에 올랐지만 총동창회도, 학교 누구도 그것에 대해 해명다운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식으로 명부가 강매(?)된다면 졸업생 누구도 동창회의 협조에 대해 등을 돌린다는 것이다.

소통 해라, 이해시키고 설득을 해라. 구성원이 만족할 때 까지...

그래야만 글로벌 코리아로, 글로벌 인하대학교가 된다. ‘무조건 나를 따르라, 그렇지 않으면 떠나라’는 식의 일방적인 생각은 글로벌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

이명운 (인하대학교 경제학부)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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