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소통에 관한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교내에는 현재 ‘2010 인하인 요구안’이 협상 중에 있다. 지난달 1일 학생총회를 시작으로 총투표로 구성된 학생 요구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협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학교 측과는 처음부터 마찰을 겪었다. 제1차 협상부터 준비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나왔기 때문이다. 협상에 직접 참여한 한 대표자는 요구안도 협상 당일에 처음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렇게 삐걱거리면서 시작된 요구안 협상은 현재 제5차 협상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5번의 협상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장학금 관련된 복지혜택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협상에는 대표자들의 협상능력도 중요하지만 학우들의 관심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학우들을 대표해 학교 측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세우는 만큼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소통 문제와 관련해 생활관의 주민등록 주소이전도 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생활관이 학기 중순이 다 되가는 시점, 학우들에게 갑작스런 주소이전을 신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생활관에서 밝힌 문서에 따르면 주민등록 주소지 이전은 법률적 의무사항이라는 것. 하지만 학기 초도 아닌 학기 중순부터 갑작스럽게 시작한다는 것이 선거철에 대한 유권자 모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생활관은 올해가 우리학교 발전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타 학교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방에 사는 학우들의 주소를 이전시킴으로서 최대한 유권자의 권리를 찾아 후보자를 압박하자는 목적이 있었음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학교를 위하는 길이 학우를 위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문은 이미 주소이전 문제가 학우들 사이에서 논란으로 떠오른 뒤에 나와 안타까움이 더했다. 학교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학우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우들과의 소통의 교류가 필요한 현실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일괄적으로 바뀐 주소이전 문제는 세대주가 생활관자치위원회의 학우를 세대주로 동거인 방식으로 설정된다. 이 때문에 세대주와 혈연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의료보험료가 이중으로 부담될 수 있다. 물론 의료보험공사에 재학증명서를 접수하면 따로 부과되지는 않지만 행정상 오류가 발생한다면 의료보험료나 소득세 같은 세금이 부과될 수도 있는 일이다. 또한 기숙사를 퇴사하면 또다시 주소이전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결국 이러한 불편함은 학우 개인이 감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관은 학우들과의 미리 소통을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적어도 총학생회와 같이 학우들을 대표하는 대표자들과는 상의가 됐어야 하는 일이다. 생활관 측은 총학생회가 선거 관련해 주소이전을 신청 받는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몰아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일수록 학생들의 대표들과 상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방에 사는 많은 학우들이 생활관에서 생활하는데 이번 일이 조용히 넘어갔다면 학기가 끝나면 많은 학우들이 주소이전문제로 골머리를 썩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생활관은 지금이라도 학생들과의 소통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박미정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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