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작가의 책이야기> 인간다운 삶의 풍경
지난 10월 2일(목)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제 3회 황순원 문학상, 미당 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존재의 형식’으로 황순원 문학상에 당선한 방현석 작가였다. 말쑥한 양복 차림의 방작가는 시상식이 임박했음에도 인터뷰에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문인들의 축하 인사 공세에 밀려 인터뷰에 응하지 못해 서면 인터뷰로 대신하고자 한다.

1. ‘새벽출정’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에 눈뜨면서 스스로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은 없다. 나는 그 아름다운 인간의 시간을 그리고 싶었다.

2. 여학생 노동자들의 노조운동을 소설의 주제로 삼은 이유는.
여성들은 노동자로서 감당해야할 사회적 무권리뿐만 노동자들 내에서도 남성중심의 봉건적 지배질서의 피해자라는 이중의 고통을 감당해야 한다. 그들의 모습 속에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비인간적 질서를 넘어서려는 진정한 페미니즘의 원천이 존재하고 있다.

3. 철순은 노조 결성의 계기가 되고, 미정과 민영을 선동한 인물로 나오는데, 철순을 위장취업한 대학생
인가.
철순은 대학생 출신 노동자가 아니다. 다만 먼저 각성한 노동자일 뿐이다.

4. 당시 대학생들의 노동 투신에 대한 견해는.
80년대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공장에 들어가 노동자들과 고통을 함께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한 것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어떤 나라, 어떤 시대에도 그처럼 다수의 청년들이 동시대가 지닌 고통의 밑바닥으로 투신한 사례는 없다. 그들은 80년대이후 노동운동의 발전에 기여했다. 그러나 일부의 조급증이 부작용을 낳은 것도 사실이다.

5.‘새벽출정’의 끝이 비극적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투쟁은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없다. 그들은 권력과 자본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승리할 수 있지만 궁극적인 승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의 투쟁 속에는 비극성이 내재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외형적 결과에 있지 않다. 그 과정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성숙해간다는 사실이다. 문학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영혼을 주목한다.

강문용주 기자  webmaster@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