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바쁘다. 현재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온힘을쏟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송도갯벌을 메운 땅으로 외국ㆍ국내 기업을 유치해 관세를 절감해주는 경제자유구역의 신도시다. 송도국제도시가 발표되자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고 주변상가는 ‘분양불패’라는 말이 돌 정도로 분양바람이 불고 있다.

처음 계획으로는 외국기업의 외자유치로 도시를 개발하려했다. 그러나 세계금융위기가 닥쳐 외자유치가 어려워지자 송도는 아파트ㆍ상가 분양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기업이 없으니 송도국제도시에는 외국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인은 고사하고 내국인도 찾아보기 어렵자 인천시는 대학이나 국제학교 등 교육도시라는 명품도시의 이미지로 상권을 조성에 이르렀다.

제물포역 근처에 있던 인천대를 송도로 캠퍼스를 이전한 것이다. 대학 이전은 유동인구가 적은 송도에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에 지난해 3월 인천대 송도캠퍼스를 정식으로 개교했다. 그러나 인천대가 이전하면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제물포역 근처 상권이 한순간에 침체된 것이다. 학생들이 빠져나간 학교 주변 상권은 활기를 잃었고, 600여개의 상가 중 20%도 안 되는 상가들만이 장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의 80%이상 줄어든 상권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물포역 근처상권을 재개발 하는 등 인천시의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연세대 송도캠퍼스 확정은 송도 부동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세대 주변 아파트 분양은 48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명‘명문대’가 송도 부동산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연세대 송도캠퍼스 개교를 홍보할 목적으로 현수막 600여개 제작과 버스광고, 전광판 광고 등 4400만 원을 들일 계획을 밝혔고, 시민들의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연세대 송도캠퍼스 개교 홍보 문구를‘환영 제2의 인천상륙작전-인천송도에 연세대가 개교한다’ 라며 인천상륙작전과 동급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홍보 문구와 지난 26일(금) 연세대가 약대를 유치하면서 특혜논란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학교는 아직 개교도 하지 않은 연세대가 지역균형을 목적으로 인천지역에 할당해준 약대정원을 배정받은 것에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연세대를 강하게 비판하기 전 우리는 지역사회인 송도국제도시를 먼저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대학을 도시의 홍보목적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용하고 있는 인천시를 강하게 비판한 후 연세대의 특혜의혹에 대해 논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은 배움의 공간이자 지성인들의 공간이다. 물론 송도국제도시가 형성돼 많은 외국대학과 수많은 연구 단지를 조성하면 대학과 기업들, 인천시 모두가 윈-윈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움의 공간인 대학캠퍼스를 단지 여론 조성으로 이용하고 캠퍼스 이전 후 상가를 책임지지 않는 모습으로 대응하는 인천시는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한다.

외자유치로 어려워진 예산을 부동산이나 상가 분양금으로 이끌어 가고 대학을 도시홍보용으로 사용하는 인천시에 대한 비판이 이뤄진 후 연세대 특혜의혹이나 약학대학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학교가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대학이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있다면 이대로 인천시의 사업을 방관하기 보다는 지역사회를 위해 발전시킬 수 있는 비판의 시선이 간절히 필요한 시기다.

<박미정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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